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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경매 바람.. "쌀 때 사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수도권 아파트의 저가매수 바람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경매회차가 진행될수록 참여자가 급증, 경매를 통한 부동산 매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수도권 아파트 경매횟수별 응찰자수 분포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회 유찰된 물건의 응찰자수는 1547명으로 1회 유찰 물건 응찰자수 877명의 1.7배에 달했다.

법원 경매는 1회 유찰될 때마다 최저입찰가격이 20~30%가량 내려간다. 이에 유찰횟수가 많은 물건의 응찰자 증가는 저가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회 유찰 물건에 응찰하는 사람들이 2회 유찰 물건 응찰자보다 많았다. 이어 올해는 2회 유찰 물건 응찰자수가 1회유찰 응찰자수를 역전했다. 2월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 늘어났다.

저가매수 경향은 지역별 응찰자수 변화에서도 포착됐다. 수도권 3개 광역시도 가운데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서울의 응찰자수는 변화가 없었으나 경기와 인천은 전월대비 각각 12%, 38% 가량 응찰자수 증가했다.


경기지역 응찰자수 증가는 용인 기흥구 공세동 성원상떼레이크뷰 입찰의 여파로 보이며 인천은 장기간 낙찰가율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 세력의 본격적인 유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저가매수 분위기의 영향인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저가에 낙찰되는 사례도 목격됐다.


지난 2월 22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한강능곡역 성원상떼빌 아파트(전용면적 85㎡)는 2010년 11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낙찰가격은 2억4500만원으로 감정가격의 77%에 그쳤다.


해당 부동산은 소유자 점유 물건으로 낙찰 금액 외의 별도 부담은 없으며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같은 면적의 다른 아파트가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개월째 70%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 하락이 초기에는 시장의 위축을 가져왔지만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면서 저가매수세력의 유입을 부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금이 바닥이라는 신호가 확실해지면 좀 더 많은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바람.. "쌀 때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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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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