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연설에서 "의혹에 해명 안한 것은 메이저회사들의 견제 피하기 위한 전략"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6일 한국컨소시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개발 본계약 체결과 관련해 "이로써 우리는 석유개발 메이저리그에 참여하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85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어제 마침내 UAE 유전개발을 위한 본계약이 체결돼 '우리 유전'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은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절반이 묻혀있는 핵심 유전지역"이라며 "하지만 사우디, 쿠웨이트와 같은 주요 중동 산유국들은 국가 직영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의 진출 자체가 원천 봉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기업의 참여가 열려있는 경우에도 일부 열강들이 일찌감치 개발권을 선점한 이래, 다른 국가가 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면서 "그중에서도 UAE는 특히 고품질의 원유와 안정적인 투자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진출은 더더욱 어렵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930~40년대 미국, 영국, 프랑스가 진출한 이래 70년대 일본 진출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한국이 그 철옹성을 뚫고 40여년만에 새롭게 중동 유전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2년전 MOU가 체결된 후 일부에선 유전개발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전문가들이 개발 경제성을 확인한 확실한 광구임에도, 우리가 그때그때 해명하지 않은 것은 UAE 정부와 극비리에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선진국 메이저 회사들의 견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는 또 다른 UAE 유전개발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0억배럴이 넘는 대형 유전으로, 우리가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면서 "이라크에서도 입찰에 참여해서 4개 유전의 생산·개발 광구를 확보했다. 쿠르드 지역의 5개 탐사광구도 지금 선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UAE와의 이번 계약 체결은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지역에서 제2의 중동붐을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에너지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석유와 가스, 광물자원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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