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다음달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다가오면서 '중국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비부양 중심의 재정정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기전자(IT), 화학, 내수소비 관련주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다.
29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12년 동안 전인대를 전후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하는 경향이 강했다. 전인대 4주 전인 2월5일에서 4주 후인 4월2일까지 두 달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확률 75%, 평균 4.98%의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대중 수출입 의존도가 높아진 2005년 이후 상하이 종합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 최근 3년간 상하이종합지수와 코스피의 평균 상관계수는 0.55인데, 전인대의 영향을 받는 2달 간의 상관계수는 0.58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코스피는 양회에서 주가상승을 견인할만한 강력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되며 2월5일부터 3주간 0.95% 상승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등의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어도, 소비부양 중심의 재정정책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소비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정부가 이미 성장동력을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태이므로 과거 '투자 모멘텀'의 수혜를 입었던 철강, 기계, 조선, 해운 등 보다는 전기전자(IT), 화학, 중국 소비 관련주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전인대의 주요 이슈가 인플레이션 관리 및 과잉 유동성 회수를 위한 적절한 조정이었다면, 올해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 유지를 위해 미세조정을 어떻게 실시할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지급준비율 인하를 실시한 후, 통화 정책 목표를 안정적 성장 및 물가 안정으로 잡고 '선제적 미세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 18일 추가 지준율 인하 발표로 중국 정부는 경제 연착륙을 위한 긴축 완화 의지가 확고해졌음을 보여줬고, 양회를 앞두고 실시된 만큼 부양정책 제시 기대도 높아졌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 시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내수경기 활성화"라며 "마침 지난 몇 년간 중국 도시가구의 소득증가율이 12%를 웃도는 등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어 내수부양의 성장방식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에 따라 양회를 전후로 내수부양을 위한 정책이 발표되면서 IT, 중국관련 필수소비재, 화학 업종 등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는 중국시장에 진출해 내수관련 분야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오리온, 한국콜마, CJ오쇼핑, LG생활건강 등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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