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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老産)의 기준 '애~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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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심모(39)씨는 요즘 매일 칼퇴근이다. 다섯 살 아래인 아내가 결혼한 지 5년 만에 임신하면서 아내 대신 집안 일을 도맡아한다. 주변에선 "아직 노산이 아니니 걱정하라 말라"고 하지만, 심씨는 혹여나 아이와 아내가 잘못될까 매사에 노심초사다.


여성의 출산연령이 늦어지면 노산의 기준도 바뀔까? 30대 여성의 출산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35세 노산'이라는 옛말이 무색해졌다.

28일 통계청의 지난해 출산·사망 통계를 보면 30대 여성의 출산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0~34세 여성의 출산율(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인구)은 114.5명으로 일 년 전 보다 2.1명 늘었고, 35~39세 여성의 출산율도 35.4명으로 전년 대비 2.8명 증가했다. 반면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2010년 79.7명에서 지난해 78.5명으로 감소했다.


10년 전 만해도 여성의 출산율은 20대 후반(129.2명)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연성의 결혼시기가 늦어지면서 20대 후반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2007년에는 30대 초반의 여성에게 추월당했다.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연령도 2년 전부터 30대를 넘겼다. 지난해 첫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평균 나이는 30.25세였다. 둘째와 셋째 아이 출산모의 평균나이는 각각 32.22세와 34.09세였다.


여성의 출산연령이 늦어지면서 노산의 기준도 바뀌는 추세다. 심씨처럼 서른 다섯을 바라보는 여성은 최근 노산의 축에 끼지도 못한다. 강병희 호아맘 산부인과 원장은 "노산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며 "그동안은 35세 이상을 노산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40대 여성도 아기를 많이 낳는다. 35세를 노산이라고 보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다만 늦은 출산은 산모의 산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젊은 엄마들이 훨신 아이를 수월하게 낳는다"면서 "엄마의 나이가 많다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유전적 결함이 증가하는 만큼 일찍 출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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