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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필 4대강본부장 "보 세굴현상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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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필 4대강본부장 "보 세굴현상 예상했었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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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4대강 보 세굴 현상은 예상했던 사안이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과천정부청사 기자실에서 공식 정례브리핑을 통해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에 대한 점검결과 백제보, 칠곡보, 구미보 등 3개보 바닥보호공 하류측에서 세굴이 다소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이 '세굴현상'이었다"면서 "하천사업을 실시하면서 유속에 따른 세굴이 일어나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것"고 덧붙였다. 4대강 구조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전에 세굴현상에 대한 대비를 했다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세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보 사업을 실시하면서 물이 가진 에너지를 약화하고 보 본체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보 상·하류 바닥에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을 설치했다. 물받이공은 보를 넘은 물이 직접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부분의 세굴을 방지하기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설치되는 시설이다. 바닥보호공은 유속을 약화시켜 하류부 하상 세굴을 감소시키고 보 본체 및 물받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바닥보호공은 세굴 등 하상 지형변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콘크리트 블록, 사석, 돌망태 등 굴요성이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물의 에너지에 따른 바닥의 변화를 막기 위한 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최근 창녕함안보 등지에서 바닥보호공 하류 세굴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심 본부장은 세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정도와 수준에 대해서는 짐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대신 함안보 바닥보호공 하류 세굴과 관련해 다른 보에서도 유사사례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수심측량 등을 통해 일제 검토했다. 이에 백제보 6.7m, 칠곡보 4.3m, 구미보 3.9m 등으로 세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심 본부장은 "지난해 홍수로 많은 비가 강에 몰렸으나 공사 중인 관계로 강 폭의 일부만 열어 물을 내보내다보니 세굴현상이 심화됐다"며 "백제보의 경우 세굴이 심해 보강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나 칠곡·구미보는 아직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홍수기 점검 등을 통해 세굴 등이 발생했음을 정부가 인지했음에도 보강공사를 이제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홍수기) 이후 보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획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초기에 시트파일을 박는 등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는데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도 "각종 실험을 통해 설계의 적정성 여부를 파악했으나 자연현상을 모두 예측하기 불가능하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대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굴에 따른 보강공사에 대한 비용에 대해 "아직 준공 전으로 시공사가 부담한다"며 "시공 이후에도 하자보수 등을 이유로 시공사가 부담하나 유지관리에 따른 비용은 국가가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4대강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사업과 관련된 지적이나 보도에 대한 정례 브리핑을 매주 열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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