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총통화(M2) 증가율 목표를 14%로 설정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M2 증가율 목표를 14%로 제시하면서 "신규대출 증가율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자금조달이 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지난해 초 정부가 설정한 M2 증가율 목표 16% 보다 2%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지난해 M2 증가율 13.6% 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올해 1월 M2 증가율은 12.4%에 그쳤다. 2001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1월 위안화 신규 대출도 7381억위안으로 예상치 1조위안에 못 미쳤다.
중국 농업은행의 허즈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제 부양을 원한다면 M2 증가율을 최소 14%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장 유동성은 이미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허증권의 장신파 애널리스트는 "올해 위안화 신규대출은 8조위안(약 1조2700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긴축 통화정책이 느슨하게 조정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은행권이 예금 인출과 자기자본비율 압력을 받고 있어 돈을 더 많이 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출 및 M2증가를 위해서는 현재 21.0%인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75%인 예대율(대출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NZ은행의 류리강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M2 증가율을 목표치 14%에 맞추고 자금유입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 2~3차례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무라증권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이달 안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지만 3월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의 고삐를 완전히 느슨하게 푸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M2 증가율 목표를 밝힘과 동시에 중국 정부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5%를 기록, 다섯 달 연속 상승률이 둔화하던 추세가 반전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신용 증가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금리 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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