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업자에게는 올해가 가장 어두운 터널로 보인다.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터널만 무사히 빠져나오면 새로운 여건이 조성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해 전국 골프장의 입장객이 2010년 대비 4.6% 증가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산업이 아직은 건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수치다.
물론 골프장 수가 많이 늘어 홀 당 이용객이 2.7% 감소했다. 비관론적 시각에서는 감소하는 영업이익률 문제를 제기할법하다. 그러나 골프장이 과도하게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던 과거의 이익률과 비교하는 것은 시대적 변화에 맞지 않다. 골프장도 경영전략과 효율성, 마케팅 경쟁 상황에서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설골프장의 급증세도 올해부터는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을 앞두고 공사 중인 골프장들을 제외하면 새로 추진되는 골프장들은 실제로 많지 않다. 수도권은 특히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정리되면 향후 새로운 분양 상품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골프장 인ㆍ허가 요건이 강화됐고, 여기에 부지확보 문제나 크게 상승한 조성비 등이 진입장벽을 높였다.
이런 점에 비추어 국내총생산(GDP)과 레저시장의 규모, 전망 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위기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실제 상당수의 골프장들은 현재의 불황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고, 회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새로운 운영모델을 창출하기도 한다. 골프장들이 골퍼 위에 군림했던 종전 행태를 버리고 변화하는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돌이켜보면 최근 몇 해 동안 단기적인 개발 이익에 급급했던 디벨로퍼들의 득세가 골프장산업에 악영향을 미친 측면이 크다. 또 회원제 본연의 가치를 무시한 채 무분별하게 회원권을 남발한 것도 문제다. 회원권 값을 급락시켰고, 더 나아가 입회금 반환 문제의 주된 요인이 됐다. 골프장과 관련해 해결해야 될 난제들은 여전히 많지만 최근의 통계자료들은 다시 희망의 빛을 선물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마케팅본부 이사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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