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년 전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지였다.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에 반한 한국 기업들은 한국에 있던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기 시작하면서 베트남은 한국의 제2의 생산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은 'made in korea'가 새로운 유행코드로 떠올랐다. 20년간 계속된 한국기업의 투자에 이어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한류의 영향이다.
기획재정부가 13일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0주년을 맞아 펴낸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성과 및 향후 협력방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거대 소비시장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년간 연평균 5~8%의 높은 경제성장율을 기록하면서 저소득층 비율도 2009년 79.8%에서 2020년 27.7%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산층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2015년까지 음료와 식품류 매출이 267억달러까지 증가하고, 핸드폰 판매는 3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베트남의 소비시장은 빠르게 확대돼 우리의 8위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10년간 수출액은 8배나 증가했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 규모면에서 베트남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특히 베트남은 K-POP과 한국 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기업이나 제품에 우호적이다. 베트남TV 전체 프로그램 중 한국드라마 반영 비율은 10%를 차지하며, 이는 해외 방송프로그램 중 70%에 해당한다.
또 한류열풍에 따라 베트남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2010년 기준으로 베트남내 10개 대학에서 2100명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집계될 정도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베트남에 대한 교역과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지난해 10월 완료한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한-베트남FTA 협상을 개시하기 위해 국내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전과 방산 분야에서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원전의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베트남에 대한 맞춤형 방산수출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자정부 수출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