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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의 결말...제자리 or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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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 대한알루미늄, 제이콤 등 상장폐지돼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올해 주식시장에서는 각종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4·11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인이나 그들의 공약과 관련된 지역에 이르기까지 테마의 종류도 다양하다. 금융감독원이 '테마주 단속'을 올해 주요정책 과제 중 하나로 꼽을 만큼 테마주 광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뭔가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테마주. 그렇다면 과연 과거 테마주들의 결말은 어떠했을까?


◇1980년대 말-만리장성 4인방 테마=북방외교가 한창이었던 1987년 말 중국정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만리장성에 바람막이를 설치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른바 '만리장성 4인방'으로 불린 테마주가 등장했다. 대한알루미늄과 태화, 삼립식품, 한독약품이 그 주인공.

대한알루미늄은 바람막이 설치 작업에 필요한 알루미늄 새시를 전량 납품키로 했다는 소문이 돌며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검정고무신을 생산하던 태화 역시 바람막이 공사에 동원되는 노동자들의 신발을 전량 납품하게 됐다는 풍문에 주가가 폭등했다. 삼립식품은 노동자들의 간식으로 쓰일 호빵을 제공할 것이란 소문에 상승세를 탔다. 더 나아가 한독약품은 노동자들이 호빵을 먹다가 체할 경우 '훼스탈'이 공급될 것이란 황당한 루머덕에 '만리장성' 테마주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후 모든 루머는 근거없는 사실로 밝혀졌고 주가는 다시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품이 빠지면서 결국 태화는 1995년 5월 상장폐지됐다. 대한알루미늄 역시 2001년 3월 증시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00년대 중반-황우석 테마=2004년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하자 바이오주들이 '황우석 테마주'로 엮이며 들썩였다.

바이오테마주의 원조격인 제이콤은 2007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위성항법장치(GPS) 모듈 제조업체였다. 시초가는 3600원이었으나 그해 말 신약개발 및 동물 복제 의약품 개발업체인 비티캠의 최대주주 주식을 양도하면서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황우석 박사의 장모인 박영숙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비티캠과의 합병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 2008년 초 제이콤의 주가는 7080원으로 200% 가까이 뛰기도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자 같은 해 말 39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제이콤은 지난해 4월 예금 부족으로 25억3000만원 규모의 당좌수표 부도가 발생해 결국 상장폐지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말부터 올해까지 20여년간 증시와 함께 해 온 테마주들은 대부분 급등 후 어김없이 폭락했다. 일부는 상장폐지되며 증시에서 사라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그 시대의 주요 이슈와 맞물려 있어 쉽게 생겨나고 사라진다"며 "기업의 기초여건이나 실적과 무관한 뜬소문을 믿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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