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용한 마케팅에 이어 현장 가까이 견본주택 옮겨가기도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고객과 소통하려는 건설업계의 노력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한 분양홍보는 물론 단지 조성에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아파트 분양 현장을 찾는 수요자들을 위해 견본주택을 현장 주변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 같은 건설업계의 변신은 올해도 지속될 주택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보다 고객과 가까워지려는 노력 없이는 분양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할 것이란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3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커뮤니티 설계에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총 1711가구의 매머드급 단지. 휘트니스센터, 실내 및 스크린 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카페, 키즈룸 등 입주민들을 위한 복합 커뮤니티 시설이 특징이다. 전체 커뮤니티 시설 규모는 3060.28㎡이며, 이 중 약 100.68㎡에 해당하는 멀티룸을 고객(입주자) 맞춤형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2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 영화관람실, 인터넷카페, 악기연주실, 노래방, 기타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홈페이지(www.raemian-hangang.co.kr)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고객의 의견을 듣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고객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을 도입해 다른 단지와 차별화되는 고객(입주자) 맞춤형 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말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위치해 있던 '강서 힐스테이트'의 견본주택을 현장 주변인 우장산역으로 이전했다. 지역 내 수요자들과 밀착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였다.
현대건설이 새로 지은 견본주택엔 전용면적 59㎡, 128㎡, 152㎡형 3가지 타입의 유닛을 선보였다. 고객의 의견을 참고해 아파트 외부 창호를 무료로 시공하고 계약금정액제를 실시하는 등 계약조건도 개선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건 변경과 견본주택 단장 이후 계약률이 급등하며 현재 일부 대형 주택형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분양중인 AK그랑폴리스도 현장으로 견본주택을 이전한 사례다.
이와 함께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건설사들도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다양한 콘텐츠가 갖춰진 더샵 페이스북 운영에 들어갔다. 실시간 분양정보와 단지 특장점은 물론, 더샵 아파트만의 차별화된 특장점과 포스코건설이 수행한 프로젝트 사진자료 등을 더샵 페이스북을 통해 접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지난달 '파블로 6기' 발대식을 가졌다. 파블로는 SNS 활용능력이 뛰어난 대학생들을 온라인 홍보대사 '파블로(파워블로거)'를 선발해 홍보활동을 돕는 일종의 콘테스트 형식의 이벤트다.
대우건설은 업계 최초로 '정대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고 '정대우씨 이야기'라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최근 경향에 맞춰 건설사들이 전화상담, 방문자 상담 등 전통적인 방법에다 온라인과 모바일까지 통합한 복합적인 소통영역을 개발하고 있다"며 "불황 속에서 실수요자들의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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