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이 늦어도 2020년에 세계경제 1위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5일 공개한 '2020년 세계경제 5대 관전포인트'라는 대외경제연구 보고서는 미국경제의 성장둔화와 중국경제 연착륙 가능성, 위안화 평가절상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늦어도 2020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크레디트 스위스 등은 중국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2020년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세계 공장의 굴뚝'으로 불리던 중국이 생산 뿐 아니라 13억 인구의 구매력을 앞세워
세계소비시장에서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중국이 세계소비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21.4%로 미국(20.7%), 일본(5.8%), 독일(3.7%)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IMF는 구매매력평가에서 2016년 중국이 미국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경제는 올해 11조2000억 달러에서 2016년 19조 달러로 대폭 증가하는 반면, 미국경제는 15조2000억 달러에서 18조8000억 달러 증가에 그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시장환율기준으로 2020년께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의 연평균 GDP 성장률이 7.75%, 미국은 연평균 2.5%라는 점과 인플레이션이 각각 4%와 1.5%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18년 중국이 미국이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지정학적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위안화 국제화와 중국의 해외투자 확대, 거대 소비시장으로 중국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중 FTA는 중국의 강해지는 소프트파워를 감안해 문화콘텐츠 협력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유로존의 재정통합 가능성과 ▲교토의정서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출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재정 건전성 달성 ▲인구 증가와 인구구조 변화 등을 2020년 세계경제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