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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운임지수, 700포인트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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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반토막…금융위기 당시 최저치 가까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해운시황 지표이자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히는 벌크선운임지수(BDIㆍBaltic Dry Index)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700포인트선 마저 붕괴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최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31일을 기준으로 전일 대비 22포인트 떨어진 680포인트를 기록했다. BDI가 700포인트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0일(691) 이후 최저치다. 당시 BDI는 663포인트(12월5일)까지 떨어졌다.


올 초 1624포인트(1월3일)로 시작한 BDI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불과 약 한 달 만에 '반토막' 났다. 두 달 전인 작년 12월1일(1862) 대비로는 무려 11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선박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최대 철광석 수입국가인 중국이 수입량을 줄인데다, 호주 허리케인, 브라질 폭우 등 지역별 재해가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호황기에 발주한 신조선들의 투입이 잇따르며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선박공급과잉도 심화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선주 및 선사들이 물량을 실어 나르기를 꺼려하며 시장 자체가 활발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BDI 하락세는 국적 해운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벌크선 사업구조 중심의 STX팬오션, 대한해운은 물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형 해운사들도 매출의 30~40%를 벌크화물 수송을 통해 얻고 있다. 선박 용선료, 발주비용 등을 감안할 때 BDI 2000포인트 이상이 돼야 대다수 업체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DI가 단순히 해운업 경기만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 벌크선으로 실어 나르는 화물은 석탄, 철광석, 곡물 등 완제품 생산재료, 원자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BDI는 향후 경제성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로도 여겨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최저수준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내달 이후 다시 중국의 철광석 수입물량이 늘며 BDI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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