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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가나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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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고위인사, 방한때 의전용 선물로···자국 인지도 높여


외교관 ‘가나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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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의 정ㆍ재계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첫 인사로 이런 말을 하며 전하는 선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초콜릿'이다. 아예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전용 선물로 초콜릿이 공식화 되다 시피한 배경에는 롯데제과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나 초콜릿'의 영향이 컸다.


지난 1975년 첫 선을 보인 가나 초콜릿은 초콜릿 다운 초컬릿이 전무했던 당시 사실상 최초의 국산 브랜드 제품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서구에 비해 뒤쳐졌던 품질과 맛을 일거에 따라잡았다는 호평을 받으며 한때 국내시장을 석권하다 시피했다. 3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판매되며 대표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제과는 당시 이름도 생소한 가나에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를 직접 들여와 생산했는데, 제품명도 카카오 원산지인 가나를 차용했다.


가나는 일찍부터 카카오로 유명했던 국가로, 한국을 오가는 오퍼상과 가나에 체류중인 한국 교민들을 통해 가나 초컬릿의 유명세를 전해 들어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현지에서도 간접 유통망을 통해 가나 초컬릿이 판매되기도 한다.


가나 국민들이 애착을 갖는 이유는 가나 초컬릿 덕분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자국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가나는 카카오를 생산하면서도 정작 초콜릿을 생산하는 자국기업이 없어 카카오를 유럽이나 미국, 아시아로 수출한 후 해외에서 만들어진 초콜릿을 다시 수입한다.


가나 초콜릿 이후 한국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카카오의 90% 이상을 가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가나로부터 약 1343만6000달러 어치의 카카오(HS코드 180100, 코코아두 기준)가 수입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총 카카오 수입액(1465만7000달러)의 91.6%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대 가나 수입액(2827만3000달러)중 47.5%에 해당한다.


한편, 가나 초컬릿으로 이어진 한국과 가나의 우정은 지난 2007년 이후 자원개발과 에너지, 현지 인프라 건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대 가나 수출액도 급증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3억2600만달러 어치의 한국 상품이 가나에서 판매됐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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