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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6개案 수용···현대차 파업 하루만에 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올해 첫 위기 'MK의 결단'
정몽구 회장 귀국이후 극적 타결
울산공장 엔진사업부 조업 재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첫 위기였던 노조파업을 하루만에 해결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내실경영을 통해 위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방침에 노사가 인식을 같이 한 결과다.

현대차는 10일 오후 1시부터 중단했던 울산공장과 매암공장 엔진사업부 조업을 11일 9시부터 재개했다.


노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조측이 요구한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현장탄압 재발 방지 대책 및 대표이사 공개 사과 ▲현장탄압의 도구인 공장혁신팀 전면 해체 ▲신 씨 관련 제반 비용의 회사 부담 ▲신 씨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가족과 조합원 기타 의견 수렴 등에 합의했다.

회사측은 “분신자 신모씨에 대해 산재처우에 준하는 지원을 하고 공장혁신팀 업무 중 현장통제로 인식되는 업무에 대해선 조정하겠다”며 “관련 책임자 역시 이번 사건과의 관련여부를 철저히 조사 후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측은 울산공장장 명의의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이끌어 온 3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깨며 팽팽히 대립했던 현대차 노사가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정 회장의 결단이 컸다는 후문이다. 노사간 교섭은 전일 정 회장 귀국 이후 뒤늦게 시작됐다.


회사측이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던 기존 입장에서 노조의 요구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선회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합의문은 이날 오전 8시께 작성돼 노사양측에 통보됐다. 정 회장이 중국 제3공장과 국빈만찬에 참가한 후 한국으로 귀국한지 3~4시간만에 노사간 교섭이 진행, 극적으로 타결이 이뤄진 셈이다.


정 회장은 중국방문 일정중 일련의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마련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수행 임원들 모두 중국에서 이번사태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보고 받았다“며 ”귀국 이후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를 가장 먼저 챙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조업중단이란 올해 첫 위기를 해결하면서 정 회장이 제시한 경영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귀국 직후 올해 해외시장 보다 내수시장에 집중하겠다는 투자계획과 더불어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연간 판매량 700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지희 현대차 노조 대변인은 “회사측이 노조의 6개 요구안을 수용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마무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회사측은 이날 노조의 6개 요구안에 대해 합의한 만큼 조업중단을 주도한 관련자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1시 이후 일부 엔진사업부 가동중단을 '파업'이라고 규정한 점도 불법파업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번 조업중단을 주도한 관련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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