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요괴가 기습했다
중소형·친환경차가 큰 흐름
50여종 신차·콘셉트카 선보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이하 디트로이트 모토쇼)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22일까지 진행되는 디트로이트 모토쇼에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40여곳의 51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차 및 콘셉트카는 50여종이다.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프레스데이(press day)가 9~10일 이틀동안 진행되고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행사와 자선행사,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도 잇달아 열린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토쇼의 대세는 '몸집을 줄인' 중소형이다. 전통적으로 대형차를 선호했던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배기량은 낮추면서 성능이 개선된 차종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린카 트랜드에 맞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콘셉트카도 다수 공개됐다.
◆올해 슬로건 '중소형 친환경 車'=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핵심적인 이슈로 자리잡은 '중소형 친환경'을 내세웠다.
BMW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토쇼에서 공개했던 친환경 콘셉트카 i3와 i8를 전면으로 배치했다. 기존 7시리즈에 적용했던 '액티브하이브리드' 콘셉트를 적용한 5시리즈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소형차로 개발된 i3은 도심형 전기차로 개발돼 전기 모터로 구동하며 최대 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 25.5kgㆍ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i8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4'를 통해 공개된 콘셉트카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 220마력의 힘과 최대토크30.6kg.m을 자랑한다. 특히 2월 출시 예정인 6세대 3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해 중소형차 트랜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차 프리미엄브랜드로 명성이 높은 벤츠도 몸집은 줄이고 성능을 높인 차종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북미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더 뉴 SL클래스' 6세대 모델은 본래 SL클래스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배기량은 줄이고 성능을 높였다. 올해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대거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E400 하이브리드',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친환경 모델을 공개했다. 이들 차량은 정차시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되는 기술과 회생 브레이크 시스템, 부스트 기능 등을 적용했다.
지난해 대내외적인 부침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 완성차 기업들도 대거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도요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S4'를 공개하고 혼다도 고성능 하이브리드 NSX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최초 공개= 현대차와 기아차도 출력을 개선한 중소형차와 친환경 차량을 전면에 배치했다. 오는 3월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에 내놓을 벨로스터 터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기존 벨로스터 모델에 터보 1.6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ㆍm로 파워를 크게 높였다. 친환경 콘셉트에 걸맞게 엘란트라 전기차와 투싼 연료전지차 2종도 전면으로 배치해 기업의 이미지도 제고할 방침이다. 특별전시물로 엘란트라 EV 플랫폼 쇼케이스를 전시하는 이유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기아차는 K5 레이스카와 K5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총 19대를 전시했다. 지난해 LA모터쇼에서 전시한 차종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하이브리드' 기술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이밖에 쏘렌토(3대), 쏘울(2대) 등의 양산차를 전시했다.
글로벌 GM의 소형차 개발본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한국GM도 소형차 쉐보레 소닉RS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쉐보레 소닉RS는 퍼포먼스 해치백 모델로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 판매될 예정이다. 이 차는 138마력의 1.4리터 에코텍 터보 엔진이 장착됐으며 한층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높여 차량 내부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 폰 화면을 연동,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내비게이션, 음악 검색 및 재생, 인터넷 라디오 청취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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