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임진년 첫 주에도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가격 약세는 계속됐다. 얼어붙은 매매시장은 위축됐고 전세시장만 국지적으로 문의가 늘었다. 수도권 남부 기업체, 산업단지 주변과 주요 역세권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 찾는 문의는 증가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세 계약이나 수요 이동은 보이지 않는다. 설 연휴는 지나야 신혼부부나 인사발령을 받은 직장인 수요가 움직일 전망이다. 비수기 여분 매물도 남아있어 가격 약보합세도 이어졌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0.02%) ▲신도시(-0.01%) ▲수도권(-0.01%) 전셋값이 한 주간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12.7대책으로 반짝 반등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대표 단지의 급매물 거래 이후 관망세를 나타냈다. 1월 1주차 서울 재건축 시장은 0.05% 하락했고 한 주간 전체 매매시장도 ▲서울(-0.03%) ▲신도시(-0.02%) ▲수도권(-0.01%) 모두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죽은 매매… 미뤄지는 매물출시
위축된 매수 수요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불안 심리가 지속되면서 매수자들은 급매물이나 저가매물 외에는 관심이 없다. 매도자 역시 현 상황에서 매물을 내놔봤자 거래가 힘들 것이라 생각에 매물출시를 미루고 있다.
서울은 부진한 거래로 ▲송파(-0.18%) ▲강남(-0.04%) ▲도봉(-0.03%) ▲서초(-0.03%) ▲중랑(-0.03%) 순으로 매매값이 떨어졌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매수세가 없어 주간 1000만~5000만원 떨어졌고 신천동 장미도 주간 1000만원 하락했다. 강남도 전체적으로 시장분위기는 조용한 가운데 압구정동 구현대가 1000만~5000만원 내렸고 도곡동 롯데캐슬모닝도 주간 2500만원 하락했다. 도봉은 중대형이 약세를 주도했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삼성래미안1단지 등이 주간 250만~500만원 정도 내렸다. 서초는 매매가격을 낮춰도 수요가 없다고 인식한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출시되는 매물도 많지 않다.
신도시도 거래시장에 찬바람이 불긴 마찬가지다. 연초 수요 문의도 적고 가격 움직임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단지가 추가 조정됐다. ▲분당(-0.03%) ▲평촌(-0.03%) ▲일산(-0.01%) ▲중동(-0.01%) 등이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시장도 썰렁하다. 투자수요 뿐만 아니라 실거주 목적의 매수세도 없어 ▲용인(-0.04%) ▲군포(-0.03%) ▲의왕(-0.03%) ▲화성(-0.03%) ▲인천(-0.02%) ▲광명(-0.01%) 등이 한 주간 내림세를 이어갔다.
◇“설연휴 지나면 전세 움직임 확산”
서울 전세시장은 연초 거래가 주춤한 시기로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전세거래가 뜸한 가운데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도 많지 않다. ▲동작(-0.1%) ▲강서(-0.08%) ▲도봉(-0.08%) ▲양천(-0.04%) ▲강남(-0.03%) ▲강동(-0.03%) 등지의 전셋값이 내렸다. 동작은 거래 비수기로 전세거래 없이 본동 래미안트윈파크, 노량진동 우성 등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서는 전세수요가 줄자 물건에 여유가 생긴 화곡동 우장산I`PARK,e편한세상, 방화동 치현마을서광 등이 주간 50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고층), 신정동 신트리1단지(도시개발) 등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6%) ▲중동(-0.06%) ▲일산(-0.02%) 등이 하락했다. 출시된 전세매물도 많지 않다. 하지만 전세를 찾는 문의가 없어 전셋값이 소폭 떨어졌다. 평촌동 초원한양, 중동 미리내금호, 장항동 호수청구 등이 주간 250만~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대리는 “수도권 전세시장은 연말과 비교해 전세를 찾는 문의가 조금 늘어난 분위기”라며 “아직 전세 시세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설 연휴가 지나면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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