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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물러나는 손학규, 영욕과 부침의 44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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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물러나는 손학규, 영욕과 부침의 44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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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야권통합을 이루고 물러나서 기쁘다"


1년 2개월동안 민주당을 이끌어온 손학규 대표가 통합야당의 출범으로 당 대표에서 물러난다. 16일 당 대표로서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에서 그는 "그동안 민주당은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보편적 복지를 활짝 열고 디딤돌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점도 많다"면서 "4대강과 한미 FTA를 저지 못해 정부와 여당의 잘못을 바꿔내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변화를 위한 민주당의 노력이 야권통합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변화의 기틀을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소회는 짧고 간결했다. 그러나 그가 당대표를 맡은 지난 440일은 영욕과 부침의 시간이었다. 2008년 총선 패배 뒤 대표직에 물러났던 손 대표는 2년간의 춘천 칩거를 끝내고 지난해 10ㆍ3 전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뗐다. 그러나 원외 대표라는 한계에 부딪혀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았다. 그런 그에게 야당의 불모지였던 4ㆍ27보궐선거의 분당 대첩 승리로 정치적 위상은 수직상승했다. 지지율도 15%로 갓파르게 상승하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물리치고, 야권의 맹주로 자리 잡았다.

손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ㆍ유럽연합 (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 과정에서 당내 혼선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10ㆍ26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1야당이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데 책임으로 사퇴를 철회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그가 이끈 10ㆍ26 재보선에서 야권 무소속 후보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 호남을 제외하고 전패했다.


그가 야권 통합에 올인을 한 것도 이때부터다. 단독 전대파의 반발을 뚫고 통합은 이뤘지만 남은 숙제도 만만치 않다. 폭력 사태로 까지 번진 내분을 봉합하지 못해 리더십에도 상처를 입었다. 야권통합을 이뤄냈지만 그의 지지율은 여전히 5%내외고 안철수 바람에 여의도를 휩쓸고 있다.


손 대표는 퇴임 이후 짧은 휴식을 가질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을 이뤄낸 손 대표가 이제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의 축을 어떻게 만들지, 대선까지 어떻게 전선을 짤 지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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