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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체 부채 50조弗..GDP 대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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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순자산 급감..정부 부채 비율 급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가계, 기업, 정부의 부채 합계가 국내총생산(GDP)의 3배가 넘는 50조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계 자산이 줄어들면서 소비 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다양한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는 정부의 부채 비율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분기 기준으로 주택 모기지, 회사채, 지방정부 채권, 재무부 채권 등을 합친 미국의 전체 부채 규모가 약 50조달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재무부 통계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0조달러는 GDP의 3배가 넘는 규모로 GDP 대비 전체 부채 비율은 335%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GDP는 14조6242억달러였다.


미국의 전체 부채 규모는 역대 최고치였던 2009년 1분기의 51조달러에서 거의 줄지 않았다. 민간 부문 부채 규모가 줄었지만 정부가 다양한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재무부 채권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전체 부채에서 정부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5%에서 현재 24%로 늘었다.

WSJ는 부채가 너무 커졌지만 그렇다고 없애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부채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제 성장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부양조치를 해야 하고 계속해서 부채를 늘려야 하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한 분기 보고서도 미국 경제가 민간이 아닌 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임을 확인시켜줬다.


FRB는 지난 3분기 가계 순자산이 전기 대비 4% 감소한 57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3분기에 가계 보유 주식과 주택 가치가 각각 5.1%와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순자산 감소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가 회복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미국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2조100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가계는 소비에 나서지 않고,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어 정부의 부담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정부 부문 부채가 2분기 14조3400억달러에서 3분기 14조790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채 중 6조3300억달러를 정부가 보유하고 나머지 8조4600억달러는 민간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각각 6조2200억원, 8조1200억원이었다. 민간 보유 국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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