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사진작가 구본창과 종이꽃 연구가 김태연이 함께 한다. 전시 제목은 ‘지화(紙花)’, ‘종이꽃’이란 의미다. 종이꽃은 조선시대에 다양한 제(第)를 통해 사용되곤 했다. 점차 사대부와 민간에서도 학대되어 그 사용 범위가 넓어졌는데, 이유는 제철에 적당한 꽃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종이꽃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이가 김태연 종이꽃 연구가다.
구본창 사진작가는 대표적으로 한국의 미를 함축한 백자 사진을 선보였었다. 다양한 작품과 전시는 물론 2007년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감독을 지냈고, 2000년부터는 박건희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현재 경일대학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구본창 작가는 “우연히 지화를 보았고 김태연 교수를 알게 됐다. 오래된 지화에서 평소에 보지 못한 색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게 아름다워 사진으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자 시리즈를 포함한 내 많은 작업들이 그렇듯, 사진을 통해 사물이 생명력을 얻고 존재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방식이다. 지화도 살아있는 꽃은 아니지만 내 사진을 통해 문화적 생명력을 얻고, 보는 이에게 그 아름다움이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이꽃의 재발견’을 통해 사라진 소중한 문화에 새로운 예술적 숨결을 불어넣자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다. 전시에서는 구본창 지화사진 6점, 김태연 지화 10여점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지화 전시와 새로운 구본창의 사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전시는 9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꼭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채정선 기자 es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