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 정권의 야심작인 4대강살리기사업에 물이 새고 있다. 정부는 누수를 인정했으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수도 해당 건설사에서 기존 공사비를 통해 실시한다. 하지만 이번 누수를 통해 준공을 앞둔 4대강 사업의 향후 유지·관리·보수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사업추진본부장은 5일 과천정부청사내 국토해양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문제가 제기된 상주보 누수 등은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주보 누수를 계기로 16개 전체 보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4대강살리기 사업 중 핵심공정이자, 강물의 출입을 조절하는 보 시설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국토부는 상주보 고정보 구간내 시공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이어 누수의 정도를 '1)없음, 2)물이 비침(스미어 나옴), 3)물이 떨어짐, 4)물이 흘러내림, 5)물이 분출됨'으로 구분할 때 물이 스미어 나와 비치는 경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국 16개 보 중에서는 9개 보에서 누수를 확인했다. 낙동강 8개 보(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등이다. 낙동강에 설치된 보 모두 물이 새고 있으며 금강 공주보도 상황이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심 본부장은 "보의 누수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댐·터널의 경우 허용누수량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허용누수량을 정해 관리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물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통과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의미한다"고 답했다.
홍형표 사업부본부장은 "상주보에서 34곳에서 누수가 발생했으며 나머지는 4~5곳으로 파악됐다"며 "상주보는 에폭시를 주입해 보수 중이며 하류 측은 이날까지 조치 완료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아직 준공되지 않은 관계로 해당 건설사(상주보-현대산업개발)가 기존 공사비를 통해 자체적으로 실시한다"며 "준공 이후에도 해당 건설사에서 법에 정해진 기간에 따라 하자보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환 한국시설안전공단 수자원팀장은 "건설사는 설계도에 따라 적법하게 보를 건설했다"며 부실공사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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