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최고경영자(CEO) 2명 중 1명은 중국 다음으로 신흥국의 돌풍을 이어갈 유망시장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영자 대상 지식·정보서비스인 SERICEO(www.sericeo.org)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219명 참여)에 따르면 국내 최고경영자들은 넥스트 차이나(중국 이외의 신흥국)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5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장(21.9%),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남미시장(10.0%)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금융보험업계의 최고경영자 중 68.8%가 동남아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넥스트 차이나에 대한 내년도 수출전망 역시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80%(약간 증가 62.1%, 크게 증가 18.7%)를 넘었다. 반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최고경영자는 4.6%에 그쳐 세계적 경기불안 속에서도 신흥국시장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넥스트 차이나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로는 '소비시장의 잠재력'(58.9%), '젊고 풍부한 노동력'(16.0%), '생산기지로서의 가치'(13.2%)라고 응답했다. 단 '언어 등 문화적 이질감에 대한 부담'(46.1%), '투자자에 대한 보호 등 관련 제도의 미흡'(24.2%), '정치적 불안'(17.4%) 등은 시장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 볼 때, 초기 투자비용이 큰 건설업계 최고경영자들은 '문화적 이질감'(33.3%)보다 '투자자 보호 등 제도 미흡'(44.4%)을 더 큰 리스크 요인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 차이나에 대한 대응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준비를 시작했으나 미흡하다'고 응답한 비율(35.2%)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15.1%)보다 두 배 이상 높아 해당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시장진출에 앞서 다양한 분석자료 확보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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