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승규 기자]직장인 박승현(29세, 가명) 씨는 매주 로또도 구입하고, 연금복권도 구입한다. 로또정보 사이트에 가입해 추천조합을 받아보기도 하고, 자칭 ‘로또 전문가’들의 분석 글도 참고해 가며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 중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복권판매량이 큰 추세로 늘었는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3%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던 것과 달리 올해는 10%이상의 증가세를 보여 총 판매액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복권 판매량의 증가가 경기 악화 때문이라는 사실이 ‘속설’일 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21일 “과거 30년간 복권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복권 매출이 30%이상 급증한 경우는 예외 없이 신상품이 출시됐을 때”라고 ‘복권매출 영향요인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실제로 복권 매출은 1983년 올림픽복권, 1990년 엑스포복권과 체육복권, 1993년 기술복권, 1994년 복지복권, 1999년 밀레니엄 복권이 출시했을 때 각각 154%, 71.5%, 35.3%, 44%, 30.6%의 증가세를 보였다. 로또 복권 출시 후, 2003년에는 332%의 엄청난 판매 증가율을 보였으며, 2010년에는 연금복권의 출시 이후 16.8%의 판매 증가가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더불어 “복권 매출이 10%이상 감소했을 때도 판매가격 인하나 발행규제 또는 ‘복권 피로’ 현상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는데, 복권 피로 현상이란 ‘복권 발행 초기에는 새로운 방식에 호기심을 느낀 사람들에 의해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만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게임 방식에 사람들이 점점 흥미를 잃으면서 판매가 부진해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대표 로또정보 제공업체 관계자는 “그 동안 지속적인 경제불황 및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복권을 구입하게 만들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 원인을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만은 없다”면서 “복권 판매는 사업의 공익적 성격, 개인의 호기심과 행복감 등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승규 기자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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