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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2008년 충격도 못 털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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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유럽 16개 은행 유로존 국채보다 많은 2008년 부실자산 보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은행들에 이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의 주범이었던 부채담보부증권(CBO)와 레버리지론 등 수백억유로의 부실 자산도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 역내에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오래된 부채가 유로존 부채위기에 직면해 있는 유럽 은행들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CS 보고서에 따르면 16개 유럽 대형 은행들은 신용이나 부동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산을 약 3860억유로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는 16개 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국채 3390억유로어치보다 많은 것이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경우 유로존 부채가 104억유로인데 반해 신용시장 관련 자산은 796억유로로 압도적으로 많다. 프랑스 크레디트아그리꼴은 최소 10억유로의 미국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돼 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도 서브프라임을 비롯, 29억유로 규모의 모기지 자산과 상업용 모기지 자산도 202억유로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CS의 유럽 은행 리서치 대표인 카를라 안투네스 실바는 "유럽 은행들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CBO나 레버리지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은행 자본과 수익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은 미국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들 부실 자산을 빠르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이후 유럽 은행들은 CBO나 레버리지론을 평균 절반가량 줄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3대 은행은 비슷한 시기에 80% 이상 줄였다.


유럽 은행 관계자들은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 정도를 줄였고 어떠한 손실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가졌다고 항변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한 최고위 관계자는 "자산은 유동화돼 있고 매우 보수적으로 가격을 매겨놓았다"면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럽 은행들은 지난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합의안에 따라 자본 확충을 통해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부실자산 처리는 급선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유럽 은행들이 총 약 1060억유로의 자금을 내년 6월 말까지 확충하라고 명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남은 2008년 금융 위기와 관련된 신용 관련 부실 자산을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이들 자산 가치가 더욱 떨어지면서 다른 은행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BNP파리바는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CBO 등을 125억유로나 보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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