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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시장, 헤비급 프로와 라이트급 아마추어 싸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경쟁국가는 헤비급 프로선수를 내보내는데 우리는 선수육성해야 한다며 라이트급 아마추어를 선발해 시합시키는 것과 같죠. 답답할 뿐 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발표하며 LED조명을 포함시키자 삼성LED와 LG전자 등 LED업체들이 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은 칩과 패키징 등 광원과 대량생산 가능한 품목(벌브형LED, 할로겐 대체용인 MR과 PAR)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기업에 넘길 것을 권고했다. 벌브형 LED가 대체할 수 있는 백열등은 1%, 할로겐은 2% 가량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현재 형광등은 조명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직관형 LED, 면광원 등의 사업은 철수를 권고했다.

또 조당시장 등 공공시장에서도 중소기업 의무비율을 50%에서 100%로 높여 대기업을 배제시키기로 했다. 통상 해외조달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조달시장 납품 실적이 필요한데 이나마도 불가능해진 셈이다.


향후 3~5년 정도면 LED조명이 형광등을 대체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준비를 해 온 삼성LED와 LG이노텍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중소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까지 경쟁해야 할 기업들은 오스람과 필립스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생산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살리자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재 LED시장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뒤따르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관계자도 “글로벌 조명 기업들의 한국시장 점령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삼성과 LG의 지속적인 투자와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 등이 절실하다”며 “동반성장위원회가 헤비급 선수(글로벌 조명기업)를 깔 본 것인지, 아니면 국내 라이트급 아마추어(중소기업)를 과대평가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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