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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하늘시장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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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7년차 매년 고성장
가격 낮추고 감동 올리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서울에 사는 40대 부부는 이번주 당일 코스로 제주 한라산을 다녀올 예정이다. 이를 위해 2주 전부터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특가요금 항공권을 예매했다. 인당 6만원선이면 다녀올 수 있어 부담도 적다. 한 때는 비용부담에 섣불리 추진하지 못했을 일정이다.

한 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비행기가 어느덧 친근한 교통수단이 됐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저비용항공사(LCC, 저가항공사)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첫 등장했던 2005년 께만 해도 우려의 눈길을 받았던 저비용항공사는 출범 7년차를 넘기며 어엿한 '서민의 날개'로 자리 잡았다. 항공여행의 활성화, 대중화를 선도한 주역이자, 항공시장을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완전 재편케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항중인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구 한성항공) 등 5개사다. 이들 항공사는 기존 운임 대비 70~80%선에 항공권을 판매하며 하늘 길의 문턱을 낮췄다. 요금 거품은 빼고 서비스 질은 높인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이들 5개사의 김포~부산, 김포~제주 등 국내선 수송 점유율은 올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41%에 달한다. 2008년만 해도 9.7%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2009년 27.4%, 2010년 34.7%로 매년 고성장 중이다. 작년 한해 동안 이들 5개사가 운영하는 국내선 항공기를 탑승한 인원은 700만명을 웃돈다. 이르면 내년 또는 내후년 께 점유율 50% 시대를 열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선에서 기반을 닦은 저비용항공사들은 국제선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비행거리 6시간 내의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2009년 3월 인천~오사카에 국제선 정기노선을 첫 신설한 이후, 방콕, 나고야, 홍콩, 마닐라 등에 취항하며 현재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많은 11개 노선을 운영중이다. 진에어는 7개, 에어부산은 6개, 이스타항공은 4개, 티웨이항공은 1개의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출범 3~5년차를 넘기며 각 사는 매출, 영업이익면에서도 안착하는 모습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제주항공도 연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저비용항공 시대가 열린 것은 2005년 8월 한성항공이 청주~제주노선에 취항하면서부터다. 이듬해인 2006년 제주항공이 출범했고, 2008년에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저비용항공사는 항공여행을 활성화, 대중화 시킨 것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가격대를 제시하며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주도적인 항공소비 패턴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양대 항공사의 과점 체제를 무너뜨리고 개방과 경쟁을 활성화시켰다.


한 저비용항공사 대표는 "해외의 예를 봐도 저비용항공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향후 출범하는 타 저비용항공사들과의 하늘길 경쟁에서 살아남고 국제선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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