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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쇄신"..'정치빅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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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한국 정치지형을 크게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이나 지원한 후보를 당선시킨 민주당이나 제3의 정치세력 출범이라는 거대한 태풍 앞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수성한 서울시정을 무소속 후보에게 넘긴 여권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나머지 임기동안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 기간 중에 한미FTA 비준안 처리 방침을 세웠지만, 야권에서 비준안 조기 처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전날 박원순 야권통합후보의 서울시장 당선 확정 이후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준안 강력 저지를 결의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당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해야 야권연대가 가능하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으로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야권연대 논의나 당내 갈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협조해줄 이유가 없는 셈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는 예정대로 처리하고, 예산안도 법정 시간내 처리하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조속한 처리를 다짐했지만,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일통상위원장이 한나라당 단독 처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달내 비준안 처리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각 당의 권력지형도 요동칠 조짐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의 경우 쓰나미 수준의 내홍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홍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사퇴 요구는 없었지만, "개혁"과 "쇄신"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물 밑에선 선거를 총괄한 홍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론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지난 4.27재보선에서 비주류가 된 친이계가 당권 장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홍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버티기로 일괄할 태세여서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크다.


'박원순 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한 민주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당선자를 못 낸 만큼 당내 타격은 불가피하다.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야권통합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시민사회세력에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정치권에서 소문만 무성한 '제3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 될 경우 야권통합 논의와 맞물린 야권내 정치세력이 재편될 수 있다. 여권의 경우에도 내년 총선 공천이 어려운 인사들이 야권의 세력재편에 편승해 정치권 전체가 움직이는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번 재보선의 최대 수혜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시장 등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신당 창당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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