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일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 5만6000달러로 일본(5만3000달러)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9만800달러로 미국(9만4900달러)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아시아 2050 : 아시아 세기의 실현' 보고서 발간 기념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아시아 2050'은 아시아의 2050년 모습을 조망하고 균형된 지속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와 대응방안을 제안한 보고서로 지난 8월 발간됐으며 12월에 한국어판이 나온다.
ADB는 보고서에서 중산층 육성과 지식경제로의 전환 등을 통해 '중진국의 함정'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모범국가로 한국을 제시했다. 모범사례로는 고등교육 등록률(95%)이 미국(82%)보다 높다는 점과 전체 연구개발(R&D) 지출이 GDP의 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 '캐치-업(catch-up)' 발전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가정신을 통한 기술과 혁신 주도의 경제발전 방식으로 전환한 대표적 국가라는 점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도시개발과 인프라 분야의 공공민간협력(PPP) 활성화를 위한 모범적 법체계를 갖췄다는 점과 에너지 효율성 증진, 혁신적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지역협력을 위한 주도적 역할 수행 등을 들었다.
다만 ADB는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 유지가 주요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며 여성의 경제·정치활동에 대한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은 세미나 축사에서 "아시아 경제를 흔들어왔던 외부의 금융충격에 대해 든든한 방어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규모 확대와 위기 예방기능 도입 등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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