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애도는 애도..특허는 특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삼성, 더 세게 붙기로, 애플에 '비행모드' 공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과의 특허 전쟁에서 4:0 전패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오히려 전장을 넓히고 있다. 일본과 호주에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의 판매금지 조치를 위해 표준통신 특허 외에 기능 특허까지 내세우며 공세를 높이고 나섰다.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일본 도쿄 법원과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법원에서 '아이폰4S'를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에 따른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두 나라에서 제기한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권은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제기한 소송과 마찬가지로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 특허다.


3G 표준 특허의 경우 이미 네덜란드 법원에서 삼성전자의 특허권을 인정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아이폰4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 했지만 애플에게 삼성전자와 협상에 성실히 임하라고 명령했다.

◆삼성, 표준통신 특허서 기능 특허로 전장 확대=눈여겨 볼 점은 일본에선 이동통신 표준 특허 외에 애플이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던 기능 특허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제기한 기능 특허는 '비행기 모드'로 알려진 기능이다.


'비행기 모드'는 휴대폰에서 스위치 하나만 조작하면 모든 통신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기능으로 비행기에서 휴대폰 사용이 금지된 이후 통신기기 대부분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 제품에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이 특허는 비행기 모드로 진입할 때 비행기 모양을 표시해주는 특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전 제품을 비롯해 안드로이드폰에도 비행기 모드 진입시 비행기 모양을 표시해주도록 돼 있다.


기능 특허의 경우 해당 기능을 빼거나 우회할 경우 회피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의 포토플리킹(사진을 손가락으로 넘길때 발생하는 효과에 관한 특허) 특허를 침해했다는 결론이 내려진 이후, 새로 개발하는 제품에선 이 기능을 아예 뺐다.


비행기 모드의 아이콘 표시 역시 특허권이 인정된다면 애플은 이 기술에 대해 로열티를 지급하거나 기능을 삭제, 또는 회피 기술을 내 놓아야 한다.


삼성전자가 표준 통신 특허가 아닌 기능 특허로 공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표준 특허를 중심으로 한 본안 소송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연일 패하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통신 업계, 소송 장기화 되면 변호사만 배불리는 격=하지만 양측의 치열한 특허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통신 업계는 곧 화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선 애플의 디자인 특허가 인정되고 네덜란드에선 삼성전자의 3G 표준 특허가 인정되면서 양측 모두 소송을 길게 끌어봤자 천문학적인 비용만 감당해야 해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문제 삼지 않았던 특허 역시 삼성전자가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3G 표준특허를 통한 본안 소송 외에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사용해 애플의 무임승차를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