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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 “버스 놓치면 퇴근도 못해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200만평 세계 최대
셔틀버스만 59대, 택시도 운영


[배 이야기] “버스 놓치면 퇴근도 못해요” 현대중공업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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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조선소는 거대한 배를 건조하기 때문에 면적도 어마어마하다.


단일 조선소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의 크기는 660만㎡(200만평)로 사내 협력사를 포함해 4만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저녁 야근을 마친 뒤 조선소를 걸어서 퇴근하려던 신입사원이 수 시간을 걸어도 정문이 보이지 않자 지쳐 쓰러질 뻔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워낙 넓은 부지에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다 보니 이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 숫자 또한 많다.


[배 이야기] “버스 놓치면 퇴근도 못해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운용되고 있는 콜택시

울산 조선소는 대형버스·중형버스·카운티 등 총 59대의 사내 셔틀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버스들은 주로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차돼 사우들의 발 노릇을 하고 있다. 이는 울산에 소재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로, 회사는 매일 웬만한 버스회사보다 많은 버스를 운행하며 사우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출·퇴근 시간이면 사내 및 회사 인근지역을 하루 62회에 걸쳐 운행하고 있으며, 근무시간에도 6개 노선으로 나눠 하루 77회 운행하고 있다. 사내 셔틀버스(출·퇴근 포함)는 노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오전 6시45분부터 저녁 9시까지 운행된다. 매년 봄·가을에 실시되는 부서 단합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 때에도 수십 대의 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긴급한 업무나 짐이 많아서 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원들을 위해 콜택시도 운행하고 있다. 회사를 방문한 손님을 특정 부서나 공장으로 모셔야 되는데 사내 지리를 잘 모르는 경우, 콜택시를 신청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콜택시를 타고 편안하고 빠르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단, 9인승 콜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명 이상의 인원이 승차해야 한다.


버스와 택시를 운영하지만 이들 만으로 모든 직원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사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교통수단이 바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다.


[배 이야기] “버스 놓치면 퇴근도 못해요” 8일 아침 여름휴가를 마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직원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울산조선소에는 업무용을 포함해 총 1만8600여대의 오토바이와 1만6800여대의 자전거가 등록·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출근 시간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정문을 들어서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광경은 흡사 베트남 하노이의 아침을 연상시킬 만큼 장관이다.


하지만 오토바이가 늘어나는 만큼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3년간 사내 교통사고 가운데 약 80%가 오토바이 사고일 정도로 사고가 빈번해 지고 있어 현대중공업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원들에게 수시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사내에는 오토바이 수리점과 자전거 수리점을 열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거대한 구조물과 크레인이 오가는 조선소는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는 교통안전 수칙을 제정해 운용하는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오토바이 및 자전거 운전시 전용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시속 30km/h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운전 중에는 휴대전화 및 무전기 사용이 금지되며, 전후방 램프 및 점멸등 관리도 철저히 하도록 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울산 조선소 내에 교통경찰도 운영되고 있으며, 교통수칙이 적발된 직원에게는 벌칙도 부과한다.
<자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한진중공업>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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