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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스마트폰 영토전쟁 '확전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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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저가 소비자층 공략", 구글 "기업용 고급제품시장 잡는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벌이는 애플과 구글 전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때 시장 지배자였던 노키아, 블랙베리의 리서치인모션(RIM), 윈도폰 운영체제(OS)의 ‘권토중래’를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양강 구도’ 아래 더욱 험난한 길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지난 2010년 2분기 가격에 민감한 연소득 3만5000달러~5만달러 수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보유 제품을 조사한 결과 RIM의 블랙베리는 31.3%, 아이폰은 25.0%, 노키아의 심비안 등 기타 스마트폰이 29.0%를 차지하고 있었고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은 전체의 14.7%에 불과했다. 1년이 지난 2011년 2분기에 구도는 급변했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4%로 급증했고 아이폰이 22.5%, 블랙베리가 18.8%, 기타 운영체제 스마트폰이 14.7%로 위축됐다.

이같은 시장점유율 급증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오픈소스’로 각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공개하고 다양한 성능·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중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그동안 아이맥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독특한 디자인과 고성능, 고가 콘셉트를 이어가는 가운데 네트워크 기반이 충실히 갖춰진 선진국 시장과 단일형 OS의 장점을 살린 기업용 제품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전쟁이 격화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주 차기제품 아이폰4S를 발표한 애플은 구형 모델인 아이폰3GS의 가격을 2년 약정에 ‘0달러’로 낮췄다. 실제로 부담하는 통신요금을 제외한 ‘공짜폰’으로 풀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반면 ‘물량전’에 주력했던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은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자회사 3LM을 통해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안드로이드OS 기반 기업용 스마트폰 플랫폼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고 삼성전자도 기업 고객층 공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더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정밀유리·세라믹 제조업체 코닝의 경우 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했는데 이중 약 절반이 애플 아이폰을 선택했으나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한 이는 10% 정도에 불과했다.


IT시장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기업들이 구입한 스마트폰은 모두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중 1900만대가 애플 아이폰인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지난주 아이폰4S 발표에서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93%가 아이폰을 자사용으로 사용하고 있거나 아니면 채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애플의 성공은 RIM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OS의 버전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여러 제조업체들이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제품에 맞춰 내놓고 있기 때문에 ‘중구난방’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기업용 제품의 핵심인 보안성 확보에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보안성 문제를 해결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잠재적 수요는 그만큼 커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넥스텔의 파리드 아디브 제품개발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HTC·모토로라 등은 기업용 제품 시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후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기업 고객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IM에서 삼성전자 기업세일즈 부문 마케팅디렉터로 영입된 팀 와그너는 “삼성전자는 앞으로 금융·헬스케어·정부 등 보안에 더 민감한 영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강구도를 깨려는 MS와 노키아 역시 빠지지 않는다. MS는 PC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아웃룩이나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을 모바일 OS에 녹여넣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키아 역시 자사 스마트폰에 더 기업용 제품에 적합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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