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시전망]끊이지 않는 잡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 증시가 개천절 연휴로 쉬어가는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다시 세계 경기침체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글로벌 경제지표의 동반 부진'과 '그리스 긴축목표 미달 우려'가 함께 부각된 것.


그리스 정부는 2일(현지시간) 새 긴축안이 발표를 통해 "경기는 예상보다 둔화되고 재정적자 비율은 당초 목표치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목표한 긴축안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6차 자금 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지난 주 말에는 미국과 중국, 독일 등에서 발표된 지표가 동반 부진을 기록하면서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1년 만에 1100선을 무너뜨리며 종가 기준 연저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2.85%) 급락한 1099.2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58.08포인트(-2.36%) 내린 1만655.30, 나스닥지수는 79.57포인트(-3.29%) 하락한 2335.83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 전문가들은 연휴 동안 해외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코스피 역시 기존 박스권 하단(1700 전후)의 지지력 테스트가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스권 하단이 지지될 경우 하단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고, 지지에 실패할 경우 기존 박스권이 '레벨 다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박스권 하단의 지지를 확인한 후 매수 시점과 그 강도를 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 지급은 그리스의 새로운 긴축안과 트로이카의 실사 리포트 초안을 바탕으로 오는 13일 유로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는 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오는 6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적 스탠스가 나올 가능성이 예전보다 낮아졌다"며 "대신 12월 장기 대출 재도입과 커버드본드 등 간접적 수단을 활용할 여지는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유로존 해결 이슈에 민감했던 은행주 등 금융주 약세 및 환율 상승 압력에 따른 철강, 항공주의 상대적 부진을 점쳤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더 나아가 유럽의 재정 리스크는 단기 봉합과 돌출의 구도를 앞으로도 계속 반복할 것"이라며 "환호 뒤에는 냉정이 뒤따른다"고 강조했다.


기업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우선 국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5조9000억원으로 연초 전망치 29조9000억원에 비해 13.6% 하향된 수준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3분기 기업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환율 상승으로 국내 수출주에 대해 우호적인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기 역시 마찬가지 상황.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위기로 확산되면서 지난 8월 이후 경제지표들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경기는 산업생산이 2개월째 감소하고 소매판매도 줄어 수출과 내수 모두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의 경우 제조업 경기가 수개월째 수축 국면을 지속하고 독일의 소매판매가 급감하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이코노미스트 역시 6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