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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무엇이 공포를 안도로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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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공포가 하루 만에 안도로 바뀌었다. 한 달 넘게 지켜왔던 zh스피 1700~1900 박스권의 바닥이 뚫리면서 2008년 리먼 사태의 악몽이 엄습했지만 지수는 용케도 하루 만에 다시 1700선 위로 올라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벼랑 끝에 몰린 유럽이 재정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구체적 방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을 반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83포인트(5.02%) 오른 1735.7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4.73포인트(2.64%) 하락하며 15개월 만의 최저치인 1652.71을 기록한 뒤 나타난 급등이라 더 의미가 컸다. 코스피 1650은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 수준으로 코스피가 PBR 1배 이하로 떨어진다면 장부가치 보다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앞서 사흘 연속 급락하며 '2차 폭락장'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졌었지만 이를 잠재운 것은 바로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전날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1710억원, 선물 시장에서 151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외국인의 현물 개별 종목 순매수였다. 외국인이 프로그램을 제외한 현물 개별 종목을 순매수한 것은 10거래일만의 일이다. 외국인은 개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8.28% 폭락하며 2년 6개월만의 최저 지수를 기록했던 코스닥 시장에서도 4개월 만의 최대 규모인 260억원 상당을 순매수, 코스닥의 5.83% 급등을 이끌었다.


28일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며 향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6일 개최가 예정되어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12개월 장기대출 재개와 은행들의 커버드본드(자산담보부증권) 재매입이 검토될 것이라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며 "전통적으로 유동성 확대를 꺼려온 ECB가 태도를 바꿔 향후 시행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으며 보다 적극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온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커버드본드 매입이나 12개월 장기대출 프로그램은 리먼 사태의 여파로 유럽 금융시스템이 극도로 불안할 때 실시된 바 있는 구제책들이다. 12개월 이상 장기대출 프로그램은 2009년 이후 신규 시행되지 않고 있고 커버드본드 매입 역시 2009년 6월부터 1년간 시행된 후 중단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를 ECB가 매입해주던 초기 6개월 동안 은행들의 부도 위험(CDS프리미엄)은 빠르게 하락했고 장기대출 프로그램이 대규모로 시행된 구간에서도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Euribor 금리)이 뚜렷하게 감소했었다"며 "최근 은행들의 CDS프리미엄과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국면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도입된다면 시장 안정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역할을 확대해 부실 국가와 금융기관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점도 호재다. 유럽 각국은 EFSF가 유럽중앙은행에 보유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유로존 회원국들의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EFSF를 모태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 ECB에 담보를 제공하고 대출을 받아 유로존 국채를 매입한다는 방안은 법적 걸림돌 없이 현실적으로 유럽 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FSF가 개입하면서 유럽 은행 증자와 위험 국가 국채 매입 등이 원활히 이뤄지면 미국 금융위기 시에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미국은 TARP를 기반으로 부실 자산과 은행 우선주를 매입, 은행 자본 확충을 지원했고 이후 은행들의 자산 매각이 진정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1% 이상 올랐고 영국 증시가 4.02%,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각각 5.29%, 5.73% 급등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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