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시장 후보 인물탐구]나경원, 은수저 물고 태어났지만 비주류 아픔도 공존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엄마를 부탁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서울시장 후보 인물탐구]나경원, 은수저 물고 태어났지만 비주류 아픔도 공존
AD

'부유한 집안의 딸, 공신(공부의 신), 서울대 졸업, 판사 출신, 고속성장한 정치인'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의 엄마, 탤런트 정치인이란 냉소를 듣는 여성'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나경원 최고위원에게는 이렇게 느낌이 전혀 다른 수식어가 붙는다.


나 후보가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주류의 삶을 걸어온 것은 사실이다. 나 후보의 아버지는 1973년 홍신학원을 설립한 후 화곡중, 화곡고, 화곡여상을 개설했다. 밖에서는 나 후보를 '사학재벌의 딸'이라 부른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쳐본 적 없던 그는 1982년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다. 법대 동기생인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나 진보진영 대표인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와는 전혀 다른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는 비운동권이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편 김재호 판사와는 1988년 결혼했다. 나 후보는 식을 올린지 4년 후인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판사로 활동하던 그는 2002년 9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여성판사의 멘토와 같았던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의 권유로 이뤄진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이후부터 탄탄대로였다. 이회창 후보 낙선 이후 잠시 변호사 개업을 했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2004년 17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성,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빼어난 미모로 국민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18대 총선에선 당 지도부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 그를 서울 중구에 전략공천했다. 보란듯이 '민주당 바람'을 차단하며 당선된 그는 지난해와 올해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여의도 입성 10여년만에 대선주자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거물 정치인이자, 한나라당 역사상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하지만 이런 나 후보에게도 비주류의 삶이 공존한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앓고있는 고3 딸을 키우는 엄마다. 사법연수원에 다닐 때 가진 첫 아이로 일을 하면서도 열심히 뒷바라지를 해왔다.


딸의 입학 신청을 거부하는 초등학교 교장에 맞서 교육청을 상대로 끈질긴 투쟁을 해 결국 딸을 학교에 보낸 이야기는 유명하다. 의원이 된 후 국회에 장애아인권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는 휴대폰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딸 아이와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에 나 후보에 대한 편견을 깬 동료의원들도 많다고 한다.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하던 날, 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대답 대신 "엄마 힘내"라는 딸의 문자를 보여줬다.


여자라는 점은 그에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눈에 띄는 미모는 오히려 '탤런트 정치인' '콘텐츠 부재' 논란을 불러왔다. 서울시장 후보로 등판하기 직전까지 발목을 잡은 것도 이것이다. 그러나 나 후보는 이런 점들마저 정치적 자산으로 소화할 줄 아는 영민한 정치인이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한 남자의 아내, 두 자녀의 엄마'로 자신을 소개하며 "세심하고 부드러운 힘, 알뜰한 엄마의 손길로 서울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