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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면한 6개 저축銀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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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 "뱅크런만 없으면 안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업정지를 면한 6개 저축은행의 정상화에는 문제가 없다. 뱅크런만 없으면 안전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지난 25일 오전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6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경영평가위원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연례포럼에 참석해서도 이 점을 강조했고, 같은 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언급했다. 20일 열린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도 6개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6개 저축은행의 안전성에 대해 계속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6개 저축은행이란, 지난 18일 영업정지를 당한 7개 저축은행과 함께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올랐던 저축은행들이다.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자구노력 내용을 심사한 후 '(실현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해 겨우 조치를 면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들의 회생 여부에 대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확실한 자구안을 가져온 만큼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도 그렇기에 "이번 경영진단에 따른 영업정지는 없다"는 단언에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를 끼워넣고 있다. 결과에 대해 100% 단언하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다.


그러나 '단언할 수 없다'고 인정해 버리면 고객들의 걱정을 극대화시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을 유발할 수도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에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정도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커질대로 커져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벌써 6개 저축은행의 명단도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다.


당국이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명단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반기 중 BIS 비율이 5% 미만인 새누리ㆍ우리저축은행의 명단을 공개했다가 뱅크런이 일어났던 사건을 기억하는 당국으로서는 은행들 이름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뱅크런을 막기 위해서는 명단을 비밀로 한 채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게 금융당국의 어쩔 수 없는 딜레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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