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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국감] KTX산천 사고, ‘조급증’이 부른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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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의원, ‘KTX산천 시운전 현황’ 공개…시운전시간, 외국보다 짧고 야간에만 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KTX산천의 잦은 고장원인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조급증이 빚은 예견된 결과란 주장이 나왔다.


2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코레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KTX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KTX산천 시운전 현황’을 공개하고 “12개월로 약정된 시운전기간 중 실제 시운전기간은 제작사 쪽이 8개월, 공사의 길들이기 시운전 2개월 등 모두 10개월에 그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615회의 실제 시운전 중 582회는 밤에만 시운전하는 등 KTX산천의 안전성 확보가 매우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KTX산천 제작 후 본선 시운전 때 기존 KTX의 영업활동으로 시운전 노선을 확보할 수 없어 KTX영업이 끝나는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30분까지 밤에만 시운전했고 주간시험도 영업운행차량과 같은 운행으로 진행해 제대로된 시운전이 안 됐다.

유 의원은 “KTX가 영업 중이고 별도 시험노선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면 시운전기간을 늘려서라도 밤과 낮 운전을 충분히 할수 있게끔 해야하는 게 맞다”며 “고속철의 빠른 도입을 희망한 철도공사의 조급증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KTX산천의 차량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고속철도 원조인 프랑스 TGV(떼제베)는 새 기술이 들여올 경우 62~69개월의 일정이 들어가고 설계·제작기간은 45~51개월이 걸린다. 시운전기간은 평균 17개월이다.


독일 ICE(이체)의 개량모델의 경우 64개월의 일정이, 설계·제작기간은 48개월, 시운전기간은 16개월이었다. KTX산천은 당초 36개월이 납기기간이었고, 9개월 납기기간이 연장되긴 했어도 45개월에 그쳤다.


유 의원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프랑스 TGV모델을 개량한 KTX-1의 경우 초도편성 시운전 완료시점까지 63.5개월이 걸렸고 간선형전동차의 계약납기가 33개월이었던 점을 보면 KTX산천의 제작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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