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출연자
MC: 오상진
멘토: 이선희, 이승환, 윤상, 박정현, 윤일상
다섯 줄 요약
아나운서 오상진이 MBC <위대한 탄생 2>의 진행을 맡고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이 멘토로 나선다. 서울, 부산, 광주, 미국, 영국 등 국내외 지역과 함께 유투브를 통한 지역 예선이 진행됐고 합격자들은 2박 3일 미션을 수행하는 ‘위대한 캠프’를 통해 생방송 진출자를 가린다. 시즌 2 생방송에는 멘토 뿐 아니라 별도의 심사위원이 참여할 예정. 우승자는 순수 상금 3억을 받게 되며 별도의 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프리뷰
3개월 만에 돌아온 <위대한 탄생 2>에는 갖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큰 특징인 멘토는 80년대부터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이선희, 이승환, 윤상, 박정현, 작곡가 윤일상으로 선정됐고 진행은 예능과 친숙한 오상진 아나운서가 맡았다. 지역 예선 또한 국내는 서울, 부산, 광주로 범위를 넓혔고 해외 지역은 미국과 영국으로 축소했다. 여기에 생방송에서는 멘토와 함께 별도의 심사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며 시청자 문자 투표 비율이 높아 인기투표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 심사 방식 역시 인터넷 사전 투표 도입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만큼이나 <위대한 탄생 2>에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만의 개성이다. 지난 시즌 엉성한 연출과 쇼적인 부분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 멘토제의 뚜렷한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부분 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위대한 탄생>만이 원하는 가수의 조건을 보여줘야 한다. 그룹 지원, 자작곡이 가능한 사람 등 지원자 폭을 늘린 Mnet <슈퍼스타 K 3>와 국내 엔터테인먼트 ‘3강’이 모여 ‘스타’를 만들겠다는 SBS < K팝 스타 >를 고려할 때 <위대한 탄생>만의 뚜렷한 시나리오는 더더욱 필요하다. 시즌 2를 시작한 이상, 많고 많은 오디션 중 “왜 <위대한 탄생>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볼까, 말까
볼까? <위대한 탄생>의 골격인 멘토제는 시즌 2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선희, 이승환, 윤상 등은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이며 최근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힌 박정현 또한 꾸준히 자작곡을 늘려온 가수다. 여기에 1990년대부터 터보, 쿨과 작업했고 현재도 이은미, 김범수 등의 음반에 참여하는 작곡가 윤일상까지 <위대한 탄생>의 멘토들은 각자 뚜렷하게 쌓은 음악 색깔로 도전자들의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성을 하나로 분류하기 어려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던 윤상과 “오래 가면서도 발라드, 솔로 댄스 가수처럼 어느 시점에서 끊긴 가수들을 뽑고 싶다”는 윤일상이 발견할 원석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또한 “무엇보다 라이브형 뮤지션을 원한다”는 이승환은 자신의 개인 밴드와 훈련을 준비하고 있고, 다른 가수의 프로듀싱 경험이 없는 박정현은 “본인의 경험을 살려 해외 도전자들도 잘 지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여기에 “멘티를 띄우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선희가 보여줄 프로듀싱 능력 또한 <위대한 탄생 2>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다.
말까? <위대한 탄생> 시즌 1은 ‘재밌는 쇼’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며 진행된 지역 예선,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했던 생방송 경연까지 <위대한 탄생>은 도전자들의 무대와는 별개로 프로그램에 몰입할 만한 포인트가 없었던 것. 좀처럼 결과를 쉽게 공개하지 않는 <슈퍼스타 K 3>의 이른바 ‘악마의 편집’과 심사위원의 독설이 무조건 답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오디션을 방송으로 봐야 할 이유는 있어야 한다. 이미 알려진 대로 국내외 예선에서 “세심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심사평”을 보여준 윤상과 자연스러운 대화로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이승환 등 조금씩 드러나는 멘토들의 캐릭터가 프로그램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방송 시간은 겹치지 않지만 <슈퍼스타 K 3>에 대항한 <위대한 탄생 2>의 전략이 주목된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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