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명절 차례상도 시대변화를 반영한다. 전통으로 받아들여졌던 차례 음식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추석 차례상 사진에는 전 대신 피자가 올라 있었다. 백숙대신 치킨을 올린 차례상도 공개돼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밖에도 바나나 등의 과일부터 과자, 음료수 등이 차례상에 오르는 일 역시 잦아졌다.
차례상뿐만이 아니다. 늘 똑같은 명절음식에서도 변화를 꾀해보는 것은 어떨까. 농촌진흥청은 최근 주부 대상으로 한우고기 저지방부위를 활용한 요리 교실을 열었다. 한우고기 선택요령과 보관방법부터, 저지방 부위로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드는 것까지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명절을 치르고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 제시됐다.
뭐든지 넣어 끓여 먹을 수 있는 전골요리는 명절 이후 가장 유력한 '대안요리'다. 무를 굵게 채썰어 국간장으로 밑간을 한 뒤 바닥에 깔고, 명절을 지내고 남은 불고기나 꼬치, 완저전, 육전 등을 올리고 채소도 더한다. 맛도 뛰어나지만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남은 산적이나 너비아니, 불고기로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양상추, 어린잎채소, 영양부추 등 갖가지 채소에 남아 있던 고기요리를 얹고 참께 드레싱을 뿌려 먹기만 하면 된다. 또띠아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또띠아에 화양적, 불고기 등을 양파와 함께 볶아 넣고 칠리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말아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으면 색다른 별미가 된다.
요리가 다양해지면 먹는 고기의 부위도 다양해진다. 한우고기는 크게 10개 부위와 39개 소분할 부위로 나뉘는데, 부위별로 육질과 맛이 달라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앞다리와 우둔, 설도, 사태부위는 지방이 적고 살코기가 많아 성장기 아이들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장원경 원장은 "등심, 안심 등의 가격이 비싼 구이용 부위에 편중된 소비에서 부위별 균형 소비가 이뤄져 한우고기 소비촉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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