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건설업체들이 청약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달에만 3만가구 이상이 신규 분양시장에 쏟아진다. 초기 분위기는 좋다. 경기도 광교, 부산, 경남 김해, 전북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1순위 청약 마감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건설업계도 이같은 분위기를 놓칠세라 분양가 할인, 금융혜택 등 갖가지 마케팅을 내놓으며 청약 고객 끌이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 분양에 맞춰 '착한 분양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최저 740만원대 부터 예정돼 있다. 이는 2009년 입주한 인근 아파트보다 200여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인 3.3㎡당 757만원보다 저렴하다. 최근 분양가를 낮춘 단지들이 불황 속에서도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며 선전하자 고육책으로 꺼내든 카드인 셈이다.
대우건설의 착한 분양가 정책은 이달 분양 예정인 '신야탑 푸르지오 시티'에도 적용됐다. 이 오피스텔의 3.3㎡당 분양가는 850만~1000만원대로, 최근 분당·판교신도시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분양가 보다 평균 3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삼성건설도 오는 23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에서 공급예정인 '래미안 전농크레시티'의 분양가 할인을 검토 중이다.
후분양 마케팅을 도입한 곳도 있다. 남광토건 '석수 하우스토리'가 그런 사례다. 후분양 방식은 공정률이 70~80% 진행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분양방식이다. 거주할 아파트를 직접 보고 청약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건설사 부도를 비롯해 입주지연, 부실시공 등의 우려도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 건설사는 후분양 방식이 자금조달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우려해 선호하지 않았다. 선분양 할 경우 아파트 공정에 맞춰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의 대금을 받을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 속에서 올 가을 분양물량이 급증했다"며 "건설사들마다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분양을 앞둔 물량은 전국적으로 9만4630가구로 지난 7~8월 4만233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8월 1만4387가구에서 9~10월 6만583가구로 급증했고 지방은 2만7646가구에서 3만4047가구로 늘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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