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철회 검토했던 비상점검합동회의 지속키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일 비상점검회의는 계속된다."
안정세를 되찾는가 싶었던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 모드에 진입하면서 금융당국에 비상 경계령이 켜졌다.
7일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신제윤 부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일일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열었다. 신 부위원장응 이날 회의에서 미국발 경제위기의 파장이 주식, 외환시장에 비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외국인투자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달 5일 비상회의를 시작한 금융당국은 주식, 외환시장이 정상흐름을 되찾으면서 회의 중단을 검토했지만, 최근 이를 다시 철회했다. 금융위는 미국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가계부채 문제도 폭발하기 직전의 위태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판단하에 당분간 추승호 신임 부위원장을 주재로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5일과 6일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쇼크' 영향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속에 1700선으로 후퇴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는 미국 더블딥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지자 금융위는 사무처장 중심으로 운영중이던 금융합동점검회의를 비상체제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또 그 아래 자금ㆍ외환ㆍ자본시장팀을 두어 매일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체크했다.
증시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흐르면서 중장기적 경제 이슈 논의 중심에서 시장 상황 모니터링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매일 비상회의를 열어 시장상황을 감시해야할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아래 가계부채 문제 해결방안 논의에 치중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는데 유럽발 신용경색 우려감이 커지는 등 불안요인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약간 좋아졌다고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차후 대응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돌아오는 국채 만기를 이탈리아가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할 부정적인 파급효과로 발생하는 이른바 '9월 위기설'도 당국이 쉽게 '비상 모드'를 풀기 힘든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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