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파트 거래 증가..가격 상승으로 옮겨붙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비수기인 8월에 이례적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은 전셋값 강세 영향이 크다.


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5%로,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곳은 고덕시영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임박한 강동구로, 한 주만에 0.29%나 뛰었다. 개별 아파트로 보면 고덕동 고덕아남 115㎡가 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4000만원을, 암사동 선사현대 99㎡가 500만원 상승한 2억3000만~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학군 수요가 꾸준한 노원구 중계동 일대의 전셋값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중계동 주
공4단지 79㎡는 1주일만에 1500만원이 올랐다.


이처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지난 5월말 부터 전셋값이 뛰면서 전셋값 비율이 매매가의 60%를 넘는 중소형 아파트 아파트 단지에서다. 통상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가율 60%를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기준점으로 삼는다. 전세가율이 60%를 넘으면 전세를 끼고 내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실례로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선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84㎡는 지난달 2건이 거래됐다. 7월엔 전혀 거래가 없었던 곳이다. 이 일대 경남아너스빌, 금호어울림, 노블스위트 등 중소형 아파트도 지난달부터 매매가 재개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7월만해도 매매가격 문의에 그쳤지만 지난달엔 실제 거래로 이어졌다"며 "몸값을 낮춘 급매물이더라도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말했다.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대치동에서도 8월들어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부쩍 늘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는 "9월 국회에서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선거까지 다가오면서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여전히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걸림돌이 많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와 매매 수요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바닥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