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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9단의 차례상 재료 선별 내공 전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7초

소고기, 연노란색 마블링 띠면 上品
생선, 눈알 볼록 튀어나오면 싱싱
도라지, 짧고 잔뿌리 많은게 국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가위가 열흘 뒤로 성큼 다가왔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하고, 나흘간 이어진 연휴에 오랜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맘에 웃음도 나온다.

그러나 명절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이 땅의 며느리들에게는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일부터 생선, 나물까지 명절음식을 만드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음식 재료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국산과 수입산을 '척척' 구분해 내는 시어머니와 달리 다 똑같아 보이기만 하는 며느리에게 음식 재료 마련하는 것부터가 고난의 시작이다. 음식은 정성이라고들 하지만 정성을 들이기도 전에 좌절하고 만다.

고뇌하는 며느리를 위해 명절 음식 재료 고르는 법을 알아보자.


◆육류
소고기는 색(色)과 흔히 마블링이라고 하는 지방의 분포를 눈여겨 보고 골라야 한다.
색으로는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한우는 선홍색이 대부분이고 대체적으로 붉은색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지만 수입소고기의 경우 검은색이 도는 암적색이 많다. 고기가 지나치게 검거나 녹색을 띄고, 점성이 느껴진다면 변질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


주부 9단의 차례상 재료 선별 내공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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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의 살코기 사이에 지방의 색은 흰색에서 연노랑색 사이면 좋은 고기다. 노란색이 짙게 나타난다면 늙은 소이거나 청초(생풀)를 먹고 자라 고기가 질기거나 풋내가 날 수 있다.


살코기 속에 지방이 곱게 박혀 있는 것이 소의 연령이 적당하고 사육이 잘된 소다. 냉동되지 않은 생고기라면 윤기가 있고, 탄력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또 국산 소고기는 신선한 상태에서 뼈를 발라내기 때문에 형태가 다양하고 겉부분에 칼자국이 많이 남아있다. 반면 수입산은 살짝 언 상태에서 뼈를 발라내기 때문에 고기의 겉부분이 비교적 고르다. 또 국산 갈비는 전체 덩어리째로 유통되지만 수입 갈비는 3대 혹은 4대씩 나눠져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생선
옥돔이나 굴비 등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을 고르는 것은 육류를 고르는 것보다 더 어렵다. 생선을 고르는 키워드는 '생선의 눈'이다.


생선의 눈은 신선도를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척도다. 눈알에 막이 덮혀 있는 것처럼 뿌옇고 탁하다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생선이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볼록 튀어나온 것이 싱싱한 생선이다.


생선의 내장이 들어있는 배 부분은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고 탄력이 있다면 정상. 그래도 미심쩍다면 아가미를 들어서 색깔을 확인해 보자. 아가미가 '선명한 선홍색'을 보이고 있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이 싱싱한 생선이다.


차례상에 오르는 옥돔은 당일 잡아 당일 건조시킨 제품이 가장 상품(上品)으로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크기는 너무 큰 것보다는 적당한 것이 더 좋다.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서는 대부분 큰 옥돔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350~600g 정도인 중간 사이즈가 맛이 가장 좋다.


조기는 붉은색에 몸 전체가 두툼하고 짧은 것이 국산이다. 수입산은 비늘이 거칠고, 꼬리가 길고 넓다. 중국,인도네시아산 원양 조기는 몸 전체가 회색이거나 흰색이며 눈,복부,지느러미만 붉은 색을 띤다.


명태는 몸길이가 몸통 폭의 6배 내외로 전체 길이가 40cm 정도인 것이 적당하다. 수입산은 대게 국산보다 길이가 길고 가슴지느러미가 검정색을 띄고 주둥이 밑에 아예 수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과일
올해는 4월까지 날씨가 추워 개화시기가 평년에 비해 3~4일 늦은데다 추석도 평년보다 일러서 잘 익은 과일을 차례상에 올리기가 평소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또 크기가 커도 색깔이 곱지 않은 것이 많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색깔이 고운 과일이 맛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색깔과는 큰 상관은 없는 것을 나타났다.


강종식 이마트 과일팀장은 "올해는 과일이 색깔이 예년에 비해서 다소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맛은 차이가 없다"며 "사과나 배는 겉면이 거칠수록 당도가 좋고, 크면 클수록 당도가 좋다"고 과일 고르는 법을 설명했다.


배는 색깔이 맑고, 꼭지 부분이 튀어 나오지 않은 것이 순종 배이며, 배꼽 부분은 넓고 깊을수록 씨방이 작아 과육이 많다. 사과는 표피에 작은 점이 많은 것이 맛있으면 붉은색 줄무늬가 밑둥까지 연결된 것이 좋다. 꼭지부분이 갈라지면 맛이 떨어진다.
또 차례상에 오르는 대추는 알이 굵고 적갈색을 띈 것이 좋다. 꼭지가 달려있는 것이 국산이다. 밤은 알이 굵고 윤택한 것을 선택하돼 냄새를 맡아 보면 더 쉽게 고를 수 있다. 수입밤은 농약처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농약 냄새가 나기도 한다. 또 색깔이 바래 있다면 원산지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곶감은 과육이 탄력있고 표면에 흰가루가 과하지 않은 것이 좋은 제품이다. 흰가루가 지나치게 많거나 꼭지에 껍질이 많이 붙어있는 곶감은 중국산일 가능성이 크다.


◆나물
고사리는 주부들이 원산지를 구분하기 가장 어려운 나물중에 하나다. 고사리는 옅은 갈색빛으로 가늘고 짧은 것이 국산이고, 길고 굵으면서 물에 담그면 검은색을 보이는 것은 중국산이다. 특히 국산으로 손으로 꺾어 채취하기 때문에 절단면이 고르지 않은데 반해 중국산 고사리는 낫을 이용해 재배하기 때문에 절단면이 고르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도라지도 가늘고 짧은 것이 국산이다. 잔뿌리가 많은 것도 국산 도라지의 특징. 중국산은 잔뿌리가 적어 표면이 매끄럽고 부피에 비해 가벼우며 찢은 것은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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