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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대통령 간담회前 '동반성장 소문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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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통령과 30대 기업 총수들의 오찬간담회 앞두고 동반성장 소문내기
유통업계 물가 논란에 백화점 수수료 이슈 겹치면서 '긴장'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31일 진행된 대통령과 30대기업 총수들의 오찬간담회를 준비하면서 유통업계의 한판 소동이 일었다.

대통령을 만나기전 동반성장에 대한 성과물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전까지 '동반성장' 활동을 분주하게 했던 탓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CJ그룹, 신세계 그룹 등 대형 유통사들이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 하루전날인 30일까지 동반성장을 위한 횡보에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성과물'을 내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가져온 분주함이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데다 백화점 수수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유통업계의 맏형격인 롯데그룹이 가장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그룹이 운영하는 롯데장학재단이 30일 23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전국 기초과학 전공 대학생과 대학원생 760명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각각 1800억원, 500억원의 상품대금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도 30일 오전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을 돕기 위해' 3000억원 상품 대금을 엿새 앞당겨 결제한다고 전했다. CJ그룹의 CJ오쇼핑은 우리 농산물 전문 사이트 '오마트'를 통해 귀농인을 지원한다는 보도자료를 급하게 배포하기도 했다.


반면 30대그룹에 속하지 않는 홈플러스는 다소 여유로웠다. 홈플러스는 평소에 진행중인 동반성장 추진 사항 이외에 급하게 추진하는 내용은 없다며 상품대금 조기 집행 계획도 '논의중'이라는 입장만 전했다. 당장 대통령을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다소 여유롭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대형마트 고위임원은 “최근 정부가 ‘상생’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가 오죽 힘들겠냐"며 "기업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고 귀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백화점 대표와 조찬을 하면서 ‘수수료인하 압박’을 하는 등 유통업계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어쨌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비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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