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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풍력업계 중국 업체 경계경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9초

중국 업체들 기술,자금 및 가격경쟁력 갖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 풍력업계가 중국 업체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유럽 시장의 89%와 세계시장의 37%,미국시장의 32%를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 풍력 발전기 제조업체들의 급격한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위협을 느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시장점유율 14.8)등 유럽 업체들은 세계 시장의 89%를 장악하고 있지만 급부상하는 신흥세력이 중국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5년 전에는 세계 10대 풍력 발전기 터빈 제조업체 가운데 중국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으나 지금은 베스타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인 시노벨(11.1%)을 비롯한 골드윈드,동팡, 유나이티드파워 등 4개 업체가 포진해이 있다.


세계풍력협회는 중국이 한시간에 한 개꼴로 터빈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오는 2020년에는 중국의 풍력발전 능력은 삼협댐의 1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시설용량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미국을 추월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 수요와 오염문제를 풀기 위해 풍력발전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또 30%나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타오 강 시노벨 대변인은 “해외 사업 계약은 시노벨을 진정으로 국제화된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유럽 시장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시노벨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독일 에너콘은 중국의 해외진출로 바싹 긴장한 유럽 업체중의 하나다. 에너콘의 루트 브란드 쇼크 베를린 사무소 대표는 “우리는 중국이 태양광 사업 진출과 인수합병의 공격적인 전략을 목격할 것”이라면서 “풍력에서 지금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공급 국가이다.



골드윈드는 2008년 독일의 터빈 설계업체 벤시스를 사들였고,시노벨은 지난 4월 그리스 주요 발전사인 PPC와 풍력발전사업을 하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가장 주목할 계약은 시노벨이 지난 7월 아이랜드의 메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스와 15억 유로(미화 22억 달러) 규모의 풍력 단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유럽업체들은 중국을 비롯한 저가 업체들의 도전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품질신뢰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중국 풍력발전기 터빈의 신뢰문제는 지난해 조사를 벌여 올해초부터 증명서교부요건을 강화하는 등 중국내에서도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FT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른바 ‘품질차이’가 서구 기업을 보호할지 의문이라면서 컨설팅업체의 말을 인용, “서구 제조업체들에게는 속물근성과 공포가 존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재생에너지 컨설팅업체인 GL 개러드 하산의 콜린 모건은 “중국의 설계는 서구 기업에 비해 조금 뒤쳐져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도 일단 제품이 수출되면 사라진다는 유럽 풍력업계가 즐겨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운송비 탓에 가격경쟁력이 일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본조달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노벨이 아일랜드에서 수주한 풍력발전단지의 경우 중국개발은행(CDA)의 자금지원을 받았으며, CDA는 골드윈드에도 60억 달러를 대출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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