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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다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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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지했던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막을 내림에 따라 국제사회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차기 지도자가 없어 '제 2의 이라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차기 지도자감으로 거명되는 이들은 대부분 과도 리비아 반정부군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NTC) 소속 압델 잘릴 위원장, 마흐무드 지브릴 반군 내각 총리, 오마르 알하리리 NTC 국방장관, 알리 타르후니 NTC 재무ㆍ석유 장관 등 4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내다 지난 2월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실탄 사격에 항의해 정부 각료로는 처음 사임하고 반군을 이끌어왔다.


마흐무드 지브릴 반군 내각 총리는 순회 특사로서 외국 정부의 반군 승인을 이끌어 냈다.

NTC 국방장관 오마르 알하리리는 이번 반군의 전투 때 카다피 정부군에 대한 공격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알리 타르후니 NTC 재무ㆍ석유 장관은 미시간대 박사 출신으로 외국에 동결된 카다피의 자산을 반군 쪽으로 돌리고 카다피가 저지했던 반군의 석유 수출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러나 리비아에는 최소 140개, 최대 500개 부족이 엉켜있어 통합이 쉽지 않다. 또 일부는 반군 지도부 NTC의 존재조차 반대하고 있다. NTC 내부에서는 이미 권력다툼이 시작돼 지난달 28일에는 반군 핵심인사인 NTC 최고 사령관인 압둘 파타 유네스 전 리비아 내무장관이 내부 반대 세력에 피살되기도 했다.


이처럼 '포스트 카다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카다피 축출을 계기로 리비아의 부족사회 전통이 불거질 경우 카다피 집권 때와는 다른 차원의 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카다피는 1969년 9월 군부세력과 함께 리비아 정권을 '리비아 아랍 공화국'을 세운 후, 외국계 회사들이 장악한 원유 생산을 자국의 이익으로 돌려 정치ㆍ경제 안정을 이루면서 주요 부족과 힘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내전 이후 주요 부족인 와르팔라와 주와야 부족이 반군에 가담하는 등 부족간의 반목이 심해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 카다피'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유엔이 당분간 리비아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에선 8년 전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지금까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을 비롯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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