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되고, 경제는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은 유로존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까지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증시는 이같은 글로벌 위기론에 직격탄을 맞았다. 6거래일 연속 코스피지수가 2% 이상 하락하는 초유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코스닥은 2008년 10월 금융위기때를 재현하듯 이틀 연속 장중 10% 이상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S를 맞았다.
이같은 급락장 와중에도 일부 종목들은 아랑곳 않고 급등세를 보이거나 상대적으로 선전, 대다수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8월 폭락장을 비웃듯 급등한 종목들의 공통점을 보면 1980년대 '3S' 정책이 떠오른다. 1980년대 '3S' 정책이란 스크린(영화)과 섹스, 스포츠의 앞머리를 딴 것으로 당시 전두환 정권의 정책을 비꼰 표현이다. 당시 정권은 올림픽을 유치하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출범시켰다. 영화도 적극 진흥했다. 야간통행금지를 해제시키고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금지를 해제했다.
국내 최대의 카지노업체 강원랜드는 12일 장에서 6.4% 급등했다. 매출은 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8.2%나 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이를 비웃듯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맞물려 경기방어주 메리트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도 12일 5.1%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장중에는 9.93%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인 에스엠은 8월 폭락장이 남의 나라 얘기다. 지난 1일 2만6600원이었던 주가는 12일 2만8650원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가 6거래일 연속 급락하던 2일부터 9일까지 기간에도 4일을 상승 마감했다.
SK텔레콤의 음악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과 KT의 '올레뮤직'을 운영하는 KT뮤직도 시장대비 강한 모습을 보였다. KT뮤직은 1일 2010원에서 12일 2155원으로 올랐다. 로엔은 1일 1만1000원에서 12일 1만원으로 조정받았지만 12일 장중엔 1만1000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2011년 8월판 '3S'의 결정판은 국내 1위 콘돔업체 유니더스다. 유니더스는 코스닥시장에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과 9일, 상한가로 마감됐다. 이틀은 숨고르기 하고 12일에도 상한가에 다시 진입했다. 유니더스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실적은 고무가격 등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악화됐다. 유니더스는 올 상반기 매출 54억원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이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