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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후...강원의 두 얼굴 '집은 웃고 땅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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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가 확정된지 한달이 지난 요즘 강원지역 부동산시장이 따로 놀고 있다. 올릭핌 유치 이후 들썩였던 토지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반면 주택시장에서 소외받던 집값은 7월 중순 이후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강원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토지시장 '보름 천하', 주택시장 '뒷발(뒤늦게 걸린 발동)'"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평창 등 강원지역 토지시장은 올림픽 유치 직후 개발 기대감에 한껏 달아올랐다. 땅을 사려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고, 호가(땅주인이 부르는 값)도 뛰었다. 3.3㎡당 10만원대 토지가 보름 새 20만원대로 오르는 곳도 적지 않았다. 평창군 용산리 일대 알펜시아 출입구쪽과 대관령 가는 도로 옆 전원주택, 펜션부지는 100만원대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와 강원도가 지난달 평창군 대관령면과 정선군 북평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거래는 뚝 끊기고 호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평창의 한 공인중개사는 "평창 중심지인 대관령면 횡계리 시내의 도로 인접 땅이 얼마 전까지는 호가가 3.3㎡당 50만원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가격을 낮춰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원주ㆍ강릉 등 강원지역 주요 도시 주택시장은 신바람이 났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간 원주시 아파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올림픽 개최 확정 후 보름간 0.4%~0.6%씩 상승하던 집값이 7월 중순 이후로 매주 1~2%씩 오르고 있다. 단구동 대림아파트 76㎡ 시세는 현재 1억250만원으로 뛰었다. 무실동의 주공4차 98㎡도 연초보다 2500만원이 오른 1억4750만원 선이다.

지난 6월 마지막 주 매매가 변동률이 0%로 답보상태를 보이던 강릉시 아파트값도 올림픽 유치 이후 매주 1~1.6%씩 오르고 있다. 올림픽 유치 이후 원주~강릉 복선전철,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과 혁신도시 건설 등 개발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다. 강릉시 홍제동 W공인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그동안 이곳은 집값이 오르지 않는 등 소외지역으로 꼽혔으나 뒤늦게 붙은 집값 상승 발동이 멈출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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