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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찬바람' VS 원주 '신바람'..부동산시장 신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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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지 한달째, 강원도 지역 부동산 업계는 극과 극의 표정이다.


평창군엔 휭한 바람이 분다. 치솟던 호가는 어느새 무용지물이 됐다. 올림픽 개최지 확정 후 2주 연속 호가는 올랐다. 3.3㎡당 10만원대 토지가 20만원대로 오르는 곳도 있었다. 평창군 용산리 일대 알펜시아 출입구쪽과 대관령 가는 도로 옆 전원주택, 펜션부지는 100만원대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강원도는 지난 달 20일 평창군 면적의 4%에 달하는 대관령면(61.1㎢)과 정선군 북평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대한 두려움은 대관령면 이웃에도 전염돼 봉평면, 횡계리쪽도 거래가 뚝 끊겼다.

평창 중심지인 대관령면 횡계리 시내의 도로 인접 땅은 호가가 50만원에 육박했으나 현재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평창에서 부동산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피기준 씨는 "한 농민이 이번 기회를 빌어 땅을 팔려고 했으나 거래 자체가 사라지며 얼마전엔 극단적인 선택까지 언급했다"며 "땅을 강제로 묶어놨으면 살릴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한다. 정부가 수도권과 연계한 주말농장과 세컨드하우스 지원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지역 부양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사를 지으며 부동산업소를 운영중인 엄규섭 씨도 "개최지로 선정되고 지역민들이 기뻐했던건 땅을 얼마나 비싸게 파느냐가 아니라 이제 팔수는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5000~2만평씩 땅을 가진 농민이 일부를 팔아 빚도 갚고 해야 되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건 정부가 크게 잘못한 일이다"라고 질타했다.


반면 원주, 강릉은 신바람이 난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간 원주시 아파트 값은 가파른 상승폭을 보인다. 올림픽 개최 확정 후 보름간 0.4%~0.6%씩 상승하던 집값은 7월 중순 이후로 매주 1~2%씩 오르고 있다.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과 혁신도시 호재가 올림픽 유치를 기점으로 폭발했다. 강릉 역시 1~2%대의 주당 매매가 상승률을 보인다.


단구동 대림아파트 76㎡ 시세는 현재 1억250만원으로 뛰었다. 무실동의 주공4차 98㎡도 연초보다 2500만원이 오른 1억4750만원 정도에 매매된다. 전용면적 84㎡의 중형 아파트인 무실 3지구 휴먼시아 6단지도 연초보다 700~1000만원이 오른 1억76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현재 원주에 지은 공공주택 역시 매물이 없어 거래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올림픽 유치 이후 원주시에서 LH가 지은 미분양 아파트 22가구와 600억원 정도하던 미분양 용지가 팔리는 등 이 지역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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