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주 하락세가 멈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휴가철로 거래시장은 한산한 상태다. 7월 저가매물이 거래됐던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휴가로 인한 거래 공백은 보이지 않고 있다.
◇관망세 짙어지는 매매시장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변동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신도시는 -0.01%의 변동률로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도 보합세를 보이며 가격 변동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강동(0.04%) ▲성동(0.02%) ▲중(0.01%) ▲송파(0.01%)가 소폭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주공2단지, 둔촌주공3단지가 일부 저가 급매물이 1~2건 정도 거래됐다.
하지만 적극적인 매수는 많지 않고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짙다. 성동은 행당동두산위브 82㎡가 전세물건 부족으로 소형 매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500만원 정도 올랐다. 행당동 신동아도 79㎡ 소형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있어 50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가락시영1,2차가 저가 매물 소진 후 가격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휴가철로 활발하지는 않다.
강남 개포주공 2·3단지는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지정(안) 주민설명회 공람, 공고로 일부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매물 찾는 문의가 있지만 매수거래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전세비중이 높은 곳 위주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매수 거래로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가 멈췄다. ▲오산(0.03%) ▲하남(0.02%) ▲수원(0.01%) ▲화성(0.01%) ▲안양(0.01%)이 상승했다.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은 평균 전세비중이 50% 이상인 곳으로 개별 단지별로도 60~70% 이상의 전세비중을 나타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되는 거래가 많았다.
반면 ▲과천(-0.14%) ▲파주(-0.07%) ▲인천(-0.01%) ▲용인(-0.01%)은 하락했다. 특히 과천 중앙동 주공1단지, 부림동 주공8단지는 보금자리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외곽’ 찾는 전세수요
서울 전세시장은 개발 이주 수요,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 싼 곳이나 외곽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일부 전세물건은 반전세, 월세로 매물이 나와 전세물건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강남(0.23%) ▲강동(0.18%) ▲노원(0.08%) ▲성동(0.08%) ▲서초(0.07%) ▲성북(0.07%) ▲영등포(0.06%) ▲송파(0.06%) 등이 상승했다. 강남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강세다. 이주 여파로 개포동 현대전화국조합, 삼성동 롯데캐슬킹덤 등이 올랐고 도곡동 도곡렉슬은 반전세나 월세로 물건이 나오고 있다.
강동도 전세물건이 부족하다. 암사동은 고덕시영 이주 등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했고 명일동 등지도 오름세다. 신규 단지가 많은 강일동은 주변 송파, 명일동 등지에서 유입된 전세수요와 하남 토지보상 등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면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도시는 ▲산본(0.18%) ▲평촌(0.02%) ▲분당(0.02%) ▲일산(0.02%)이 올랐고 중동은 변동이 없다. 산본은 한라주공1,2차, 주공11단지 등 소형이 물건부족으로 150만~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7월 강남권 재건축 저가 매물이 거래된 후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이 소폭 오르면서 물건을 찾는 문의도 줄어 당분간 매도, 매수자간에 팽팽한 관망세가 예상된다”며 “전세시장은 다시 서서히 오르면서 일부 전세물건을 반전세나 월세로 물건을 돌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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