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중국 최대 게임 박람회 '차이나조이'에서 국산 1인칭 슈팅(FPS) 게임 대결이 벌어졌다. 28일부터 31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제9회 '차이나조이'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국산 총싸움 게임의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드래곤플라이, 게임하이, 웹젠 등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이번 차이나조이를 통해 중국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FPS 게임을 각인시켜 중국 온라인게임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를 추격한다는 복안이다. '크로스파이어' 역시 지난 2008년과 2009년 차이나조이를 통해 중국 사용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차이나조이에는 14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경제적 효과도 4296억 위안(약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올해 33개국 221개 업체가 참가해 최대 규모로 개최된 차이나조이는 국내 인구의 두 배가 넘는 1억2000만 명의 중국 온라인게임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게임들을 홍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인 셈이다.
대표적인 국내 FPS 게임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차이나조이에 자사의 신작 '스페셜포스2'를 선보였다. 인기 FPS 게임인 '스페셜포스'의 후속작인 이 게임은 중국 대형 퍼블리셔 '세기천성'에서 서비스를 맡았다. 차이나조이에 마련된 '세기천성' 부스에는 중국 사용자들이 대거 몰려 이 게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스페셜포스2'는 이미 지난 6월 중국 현지에서 실시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재접속률 85%를 기록했고 중국 대형 포털 '시나닷컴'에서 기대되는 게임 1위로 꼽히기도 했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는 "스페셜포스2는 드래곤플라이의 경험과 기술력을 집대성한 작품"이라며 "이 게임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드래곤플라이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자회사인 게임하이는 국내 FPS 게임 1위인 '서든어택'을 들고 올해 차이나조이를 찾았다. 이 게임은 국내 PC방 점유율 106주 연속 1위, 동시접속자 수 24만 명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세 번에 걸쳐 중국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서든어택'은 올 여름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차이나조이의 '샨다게임즈' 부스에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샨다는 '서든어택'을 메인 게임으로 삼아 현장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 등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웹젠의 FPS 게임 '배터리 온라인'도 차이나조이에서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주력 게임으로 소개됐다. 텐센트는 부스 내에 '배터리 온라인관'을 별도 설치해 관람객 대상의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김창근 웹젠 대표는 "텐센트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개발 방향을 잡아 배터리 온라인이 중국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못지않게 FPS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크로스파이어' 성공 효과뿐만 아니라 FPS 게임이 저사양의 PC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중국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중국 FPS 게임 시장을 선점한 네오위즈게임즈는 느긋한 입장이다.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만난 네오위즈게임즈 한상우 글로벌사업본부장은 "크로스파이어는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관계를 맺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단시간에 큰 판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상하이=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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