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면 디자인 매력적..하이패스 단말기·매립형 내비 장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GM이 올 초 쉐보레로 브랜드 명을 바꾼 계기는 국내시장에서 저평가된 차의 이미지였다. '잘 나가고 탄탄한' 차임에도 시장에서는 GM차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한국GM은 올해 8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이 같은 이미지를 쇄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첫 해치백인 쉐보레 크루즈5를 지난달 선보였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해치백 모델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차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다.
최근 시승한 크루즈5는 이 같은 한국GM의 자신감을 어느 정도 충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사양을 집어넣은 점이 눈에 띈다.
GM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양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올 초 출시된 소형차 아베오나 밴인 올란도에는 하이패스 단말기, 매립형 내비게이션 등을 장착하지 않았지만 크루즈5에는 포함시켰다.
차의 기본 뿐 아니라 고객의 기호까지 반영했다는 점이 크루즈5가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이다.
또 하나 돋보인 부분은 디자인이다. 크루즈5의 뒤태는 기존 한국GM 차와는 확실히 달랐다. 고객이 바라는 점을 충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후한 모습과 함께 스포티한 스타일을 보였는데, 테일 램프가 큰 역할을 했다.
크루즈5 내부는 넓으면서도 간결했다. 동급 최대 전폭(1790mm)과 축거(2685mm)를 자랑하는데, 성인 다섯명이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을 정도로 실내공간이 넓었다.
이 차에는 한국GM의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듀얼콕핏 디자인이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를 운전자 쪽으로 비스듬히 눕혀 항공기 조종석처럼 운전자 몸을 감싸는 듯 집중력을 높인 것이다.
주행중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시승차에는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2.0ℓ VCDi 디젤 엔진이 장착됐는데, 고속주행시 엔진음 뿐 아니라 풍절음도 신경 쓰일 만큼 크게 들리지 않았다.
회사 측은 "6단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져 승차감과 연비를 동시에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비는 개선할 여지가 있다. 디젤 모델의 연비는 15.9km/ℓ, 가솔린 모델의 경우 13.7㎞/ℓ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현대차 i30의 경우 1.6 디젤 모델 연비가 18.1㎞/ℓ, 가솔린 1.6 모델은 15.2㎞/ℓ다.
안전사양도 크게 강조했다.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 뿐 아니라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도 장착됐다. 이와 함께 차량 충돌 시 차량 페달이 운전자 방향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 분리 시스템도 탑재됐다. 또 사고 시 페달 연결부가 자동으로 분리돼 운전자의 무릎과 발목에 치명적인 상해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이 차의 1.8 가솔린 모델은 ▲LT 모델 일반형 1701만원, 고급형 1808만원 ▲LTZ 모델 일반형 1762만원, 고급형 1948만원이다. 2.0 디젤은 ▲LTZ 모델 일반형 2050만원, 고급형 2236만원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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